스크랩 / / 2026. 2. 20. 00:02

결혼 안할라 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느낀 결혼에 대한 고찰

결혼 안할라 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느낀 결혼에 대한 고찰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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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작성일21시간 조회수822 댓글10북마크 메뉴 더보기
일단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음

나는 혼자가 너무 익숙했음. 자취도 오래 했고
밥먹는것도 여행도 혼자하는게 좋았음. 속된말로 여자친구랑 여행을 할때도 여자친구와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데이트다 라고 생각을 했고 맛집을 가도 여자친구와 맛집을 가면 음식보다 여자에 집중해야 해서 정말 맛있는 곳은 꼭 혼자서 간 습관을 가짐
사람들이랑 술을 먹어도 마무리는 집가서 혼자 깔짝이며 먹어야 모든 긴장이 풀어져 만족했음
자취방에서도 여자친구가 24시간 넘게 있을라 하면 아무리 좋아도 정말 피곤해질 정도임

그리고 결혼을 했을때 이런저런 인생의 우여곡절이 있을텐데 난 이게 싫었음. 공무원을 한 가장 큰 이유도 혼자 살면서 길지만 얇은 굴곡이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대학을 나와서 공무원을 한거임

집이나 차도 부모님이 사주다 보니 지금 혼자 살면 공무원 월급도 나름 풍족하게 느낄정도로 괜찮은데 굳이 결혼해서 인생 하드모드 감? 이게 내 생각이었음

근데 어쩌다가 결혼을 함. 사실 지금 집사람과 결혼할 생각은 많이 없었는데 청내 다 아는 사내커플이기도 했고 여자친구가 나를 만나면서 결혼적령기는 지날라 하는데 헤어지는것도 미안하고 부모님은 제발좀 결혼하라 해서 결혼하기 싫지만 그냥 했음

그러고 몇년을 같이 살았음
몇년동안 애기도 낳고 그랬는데 지금은 결혼 잘 한것 같음

물론 첨부터 그런건 아님
난 말그대로 회사에서 기빨리고 와서 퇴근해서는 정말 편한 사람 아니면 보기가 싫었는데 하필 처가가 가까운곳에 살음
그러다 보니 처음에 본의아니게 처갓집에 자주 갔는데 이게 스트레스였고 집사람이랑도 많이 싸웠음

애초에 결혼전 서로 집안 분위기가 달랐는데 우리집은 그냥 좀 개인주의 적인 집안이었고 처가는 뭐만 하면 가족끼리 같이 뭐 하는 집안이었음.

그래서 처음에는 자주 싸웠고 장모님도 나 싫어했는데 그래도 시간지나니 서로 이해하게 됨. 여기서 집사람이 먼저 이해를 해줌. 몇년 사니까 이사람은 자기네 집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는구나 라고 이해해주고 나도 집사람 집안을 최대한 이해해서 어디 놀러간다 하면 따라가고 그럼. 장모님도 첨에는 쟤는 우리집이 싫나봐 해서 싫어했다가(처제한테 뒷담 깐거 걸림) 나중되니 그래도 갈때마다 맛있는거 해주시고 주말낀 금요일이면 장모님이 먼저 나 혼자 냅둬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집사람이랑 우리 애기 보곤 처갓집에서 자고 가라함

또 내가 이번 명절 하루는 집사람 처갓집 외갓집이랑도 놀러갔는데 따라가더라도 집사람이 그나마 거기서도 나 숨통 트이게 둘이서 잠깐 딴데가거나 그래줬음 그리고 이번명절 화수 이틀은 내 개인방에서 뭘 하든 터치 하나도 안함

그리고 결혼하고나서 조용한 우리집이 좀 밝아지기 시작함. 나는 결혼하기 전에는 본가 진짜 명절에도 잘 안갔는데 결혼하고나서는 한달에 한번은 꼭 가는듯. 한달에 한번도 집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가족인데 한달에 한번은 가야지 하면서 억지로 끌려감
가서도 우리 부모님한테 잘하니까 너무 고맙더라

집사람이 정말 나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결혼생활이 힘들수도 있을텐데 집사람이 나에 대해 배려를 잘해주기 때문에 나도 그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서로 만족하는 결혼생활이 되는것 같음.

주례있는 결혼을 하면 꼭 하는 말이 서로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이런건데 이게 그냥 형식적이긴 해도 젤 중요한거 같긴 함.

물론 결혼을 안하면 더 자유롭고 속된말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둘수 있을정도로 자산도 어느정도 축적할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난 결혼 후회 안함.
50억 100억 줄테니 혼자살래? 그냥 지금 현상대로 살래? 하면 고민없이 집사람이랑 살거 같다.

그리고 이건 내가 결혼해서 변한건지 그냥 나이먹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나이먹으니까 어딜가도 혼자가면 좀 쓸쓸하고 허전하더라. 결혼 초반에는 그냥 집사람 몰래 혼자서 맛집에서 맛있는거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혼자가면 맛이없어서 혼자 어딜 간지도 오래 된거 같음.

쓰다보니까 집사랑 자랑같은데... 그래도 상대방이 배려잘해주고 그러면 결혼하는거 나쁘지 않은거 같음 물론 배려는 배려일뿐 당연한게 아니니까 그거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그만큼 잘 맞춰주는건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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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할라 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느낀 결혼에 대한 고찰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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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결혼 안할라 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느낀 결혼에 대한 고찰

일단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음나는 혼자가 너무 익숙했음. 자취도 오래 했고 밥먹는것도 여행도 혼자하는게 좋았음. 속된말로 여자친구랑 여행을 할때도 여자친구와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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