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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이 없는 한국 사회, 의사 요양원 보호자의 눈치게임
“선생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얼마 전에 90에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왔던 60대 아저씨였다. 그 말을 끝으로 나와 아저씨 사이에는 깊은 침묵만이 흘렀다. "영양제 주세요." 아들인 보호자는 노모가 기력이 없다며, 처음부터 다짜고짜 영양제를 달라고 했다. 오랜만에 요양원을 방문하여 본 치매가 있는 노모가 기력이 없자, 병원으로 모시고 온 것이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일단 처음 보는 환자였고, 어떤 상태인지, 어떤 질환이 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딱 하나는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영양제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의학에서는 사람의 의식 수준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 명료(alert)-기면(drowsy)-혼미(stupor)-반혼수(semicoma)-혼수(co..
2025. 7. 11.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