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참 재미있는 드라마를 봤다. 처음 봤을때부터 계속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했던 드라마다. 아이리스도 보다가 말았고, 지붕뚫고 하이킥도 중간쯤 보다간 실망해서 보지 않게되었는데, 추노는 끝까지 다 보게되었다. 소재가 참 신선했다. 보통 사극하면, 왕가나 권력자들을 주인공으로 다루었었다. 그러던 것이 허준, 다모,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가 나오면서, 소재가 다양해진 것 같다. 추노라는 존재가 과거에 있었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신분제 사회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참 유쾌하게 풀어낸 드라마였다. 많은 출연인물들이 죽어나간 것은 소설 '향수'에서와 같이 주인공을 지우므로써 흔적을 지우려는 효과를 낸 것 아닌가 싶다.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어디까지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기에, 역사에 기록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어야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 보통 현대극은 부자, 재벌, 연예인, 권력자들이 나오고, 사극은 왕, 정승, 당대 최고의 무사들만 나와서 그런 사람들만 진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왔었다. '추노'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노비라고 해도 꼭 왕보다 불행하게 살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역사에 남지 못할 것이다. 조용히 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과거에도 많은 민중들은 그런 삶을 살았고,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면서 환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삶을 담는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부정하게 하고, 열등의식에 젖게할 가능성이 크다. 추노와 같은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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