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 / 2010. 4. 9. 23:44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 고수, 손예진,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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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린 건 나 뿐이었을까?

영화는 유미호(손예진)의 정사신과, 김요한(고수)의 살해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를 끝까지 흥미롭게 보이기 위해선 역시 첫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는 지가 중요하다. 정사신이나 살해장면 두가지 모두 그 자체만으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영화는 14년전과 지금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14년전에 김요한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유미호의 어머니가 자살했다. 경찰은 무리없이 사건을 마무리 짓지만, 형사로 나오는 한동수(한석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심증에 의지해 사건을 계속 파해치려 한다. 그러다 자신의 아들까지 잃게 되자 사건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14년이 흐른 후 옛사건의 주요 참고인이었던 사람이 살해당하면서 이야기는 다시 진행된다. 살해당한 사람은 김요한의 집 집사였다. 영화는 추리극의 형식을 띠고 있었지만, 결과는 영화를 보면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김요한의 아버지는 이지아(유미호로 개명하기전 이름)를 좋아했던 김요한이 죽인 것이었다. 김요한의 아버지는 로리타증후군이 있었고, 유미호의 어머니는 돈을 받고 유미호를 판 것이었다. 김요한과 유미호는 당시 어린 나이었음에도 경찰들이 김요한의 살해자를 유미호의 어머니로 지목하게 만들었고, 유미호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뒤 자살로 위장시킨다.

결국 돈때문에 김요한의 아버지에게 팔려야했던 유미호는 커서도 돈에 집착하게 된다. 미술선생님이 된 유미호는 학생의 아버지를 유혹한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재벌. 유미호는 재벌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재산을 챙기고 김요한과 미래를 같이 하려 했었다. 재벌과 유미호의 결혼에 방해가 되던 사람들을 유미호의 지시를 받은 김요한이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극이 막바지로 치달을때 쯤, 결국 김요한이 했던 일들이 드러나게 되고, 김요한은 한동수와 유미호의 패션쇼가 열리던 건물 옥상에서 대치하게된다. 궁지에 몰린 김요한은 한동수에게, '태양이 높게 뜨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해를 한채 뛰어내린다. 태양이 유미호라면, 그림자는 김요한이었을 것이다. 김요한이 떨어진 장소는 패션쇼가 끝나고 한창 파티를 열고 있던 장소였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김요한을 향해 유미호가 다가가려하다가는 이내 멈춰선다. 한동수가 옥상에서 내려와 유미호에게 김요한과의 관계를 밝히려 추궁을 하지만, 유미호는 모른채하며 그 장소를 빠져나간다. 김요한이 평생을 받쳐, 그토록 많은 희생을 해가며 쫓아왔던 유미호는 그런 존재였다. 김요한은 자신이 유미호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었지만, 결국엔 이용당한 것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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