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짜리 드라마를 앉은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김희선이 나온 요조숙녀로 리메이크된 적이 있다고 했었는데 난 본적이 없다. 리메이크 작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원작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앉은 자리에서 10시간동안 다 볼 정도였으니...
마츠시마 나나코가 연기한 사쿠라코라는 캐릭터가 정말 좋았다. 여기서 마츠시마나나코에게 반해 마츠시마 나나코가 나왔던, GTO와 마녀의 조건을 챙겨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마토나데시코에서의 마츠시마 나나코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옷차림이 화려하기도 했지만, 캐릭터 자체가 자연스럽기도 했다. 돈만 밝히는 여자의 전형으로 나오는 사쿠라코. 안그런 척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본심이 그렇지 않은가? 더구나 사쿠라코가 그런 여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유년시절의 가난한 가정환경이 반복적으로 비춰지기때문에 그런 사쿠라코가 충분히 이해되고 있다.
결국은 생선가게장수인 오스케와 맺어지게 되는데, 만약 오스케가 그대로 생선가게장수인채로 맺어지게 되었다면, 뭔가 느낌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오스케는 생선가게장수이긴 하지만, 아이비리그에서 유학생활을 했을정도로 수재였다. 드라마가 끝날때쯤 뉴욕으로 날아가 수학을 다시 시작하고 조교수가 되는데, 만약 이렇지 않고, 그대로 생선장수였다면, 이상했을것이다. 아마 제작진이 의도했던 해피엔딩으로 비춰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라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라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나역시 가난한 집안의 아이이기때문에 오스케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드라마가 더 재미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맺어지는게 행복한 결혼생활에 이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부유한환경에서 만들어진 문화가 열등할 수도 있고, 가난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문화가 우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떠나서 살아 온 환경이 너무 다르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나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쿠라코가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오스케와 맺어진 것을 해피엔딩으로 평가한다. 가난한 나에게도 해피엔딩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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