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한민국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나도 잘 모르지만 경제, 금융 역학만으로 시나리오를 짠다는건 위험함. 경제, 금융은 정치를 위한 도구이기에 여기에 매몰되면 코끼리 다리만 만지는 격임. 파워게임의 양상을 서술하지 못한채 써내려간 각론이기에 난 이 글의 내용과 글쓴이의 관점에 동의하지 못함.

그리고 전제부터가 주장임. 니 결론은 'CBDC로 넘어가는 와중에 우리나라 망한다.' 근데 전제가 '중국 잘나갈거고 한국 망할거다'임. 니가 제시한 전제는 사실이 아닌 주장이잖아? 주류 미디어가 퍼뜨린 여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술술 읽겠지만, 전제로 삼은 그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으니 받아들이기 힘드네.

여튼 그 전제가 틀렸다고 보는게,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남한은 꽤 중요한 수족 역할을 하고있음. 일단 미국이  20세기 초반에 소련,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 천재 과학자들 빼와서 양자역학 기반으로 계획하는게 AI가 통제하는 사회, 트랜스 휴머니즘, 우주 개발임. CBDC는 디지털 사회에 당연히 필요한 개념이고.

갈길이 바쁜데 남한에 투자한 인프라를 이제와서 버려? 원자력,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UAM 일본한테 맡길까? 걔넨 똑똑한데다 메이지 유신 이후 자민당 세습 정치로 사실상 독재인 상태라  다시 야욕 품으면 미국이 다루기 힘듬.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높은 확률로 발생할거라 생산기지로 적합하지도 않음. 생산기지 미국으로 다 옮겨? 미국 주도로 미, 일이 대만 한국에 반도체, 철강 등 기술 넘겨줘서 공산주의, 사회주의 남하 막고 있는 상황에 남한 경제를 망가뜨린다? 간첩, 빨갱이 득실거리는 남한이 공산화되는건 시간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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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감.. 메신저를 공격할 의도는 없는데, 윗 본문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대한 시각이 담겨 있어서 친중적인 글이라고 느껴질 정도. 흔히 중국에 대해 긍정적이게 보는 사람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간과하는 특색이 있음.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SSR카드 뽑힌 것. 한국보다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군사적 지원까지 동원한 나라가 한 둘이 아닌데, 한국처럼 잘살면서 한결같이 정부들이 친미스탠스인 국가가 몇 없어요.(흔히 진보성향의 정부들이 반미였다고 하는데, 이들의 반미는 '미국에게 할말은 하겠다.'라며 정치적 쇼맨십을 한 거지. 실상 미국이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고 미국에서 방한하면 엄청나게 환대해서 우리나라 정권들은 한결같이 친미.) 거기에 국방력도 상당히 쎄서 미국의 주적인 중국과 그래도 해볼만한 전투력도 가지고 있음. 이런 나라를 미국이 걍 코푼 휴지처럼 팽한다는 가정은 이러한 맥락을 간과한 것. 댓글 한의사형 말대로 정치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경제논리로만 풀려고 하니 "미국이 한국 팽하고 한국은 ㅈ댔다."라는 결론이 나온 거겠지. 지금 미국이 자기들이 숨넘어가고 정권 잃을 거 같으니까 살짝 치사한 수를 쓰긴 했는데,  IRA 가이드라인에서 결국 한국에게 제법 괜찮은 개구멍을 파준 것도 그렇고, 미국이 한국을 버린다는 건 지나치게 무리한 비약이라고 봄. 미국은 민주-공화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한-미-일 삼자동맹으로 대중압박을 해야한다는 사람들이 행정부고 의회고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음. 미국 입장에서는 한, 일 사이에서 일본을 우대하긴 하나, 말 잘듣고 싸움깨나하는 부유한 동생인 한국을 버릴 생각도 없음.

진짜 세계사나 국제정치 조금만 찍먹해봐도, 한국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했는데도 무정부 반군이나, 공산주의자들에게 정권 넘어가서 바로 반미 깃발 꽃힌 나라 한 둘도 아니고 당장 근래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도 가성비 십 하타치 투자해서 내외부로 비웃음을 살 정도. 일부는 조금 먹고 살만해졌지만 정치부패 등이 심각하고 정치 성숙도가 상상이하라서 미국에게 외교적으로 힘을 실어주지도 못하고(도덕적으로 부덕한 정권들이니까) 군사적으로 강력하지 못해서 미국 동맹국의 머릿수만 채워주지 실질적이 우방이 되지 못하는 국가들도 한 트럭임. 근데 한국도 중간에 미국 지원 빼돌리거나 해먹은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공산국가들 코 앞에서 미국의 지원 제대로 꼭꼭 씹어삼켜서, 3대 500의 헬창까지는 못되어도 옆에 데리고 다녔을 때 안쪽팔린 몸짱 동생인데다가 가끔 일본이랑 투닥거리거나 내부정치용으로 반미 부추기는 듯해도 결국 미국 말 잘 들음. 이런 나라를 붕괴시키게 두어서 찐 친중정권 들어서면 미국은 그것대로 큰일 난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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