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5. 1. 27. 15:23

친정과 연락 끊고,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는 여자

반응형

작성일2024.09.18. 13:03

사춘기없이 자라서 이제서야 사춘기가 오는건지. 친정이 너무싫어서 연을 끊고싶다가도 걱정도 되고 갈팡질팡해요 ㅠ



어릴때는 학대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방치상태로 자랐던것 같아요. 가끔은 감정쓰레기통도되고.



부모님이 초등 고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도박에 빠졌거든요. 아주어릴때는 주말마다 지인들과 화투? 카드게임으로 날세우다시피해서 방에 거의 갇혀있었던것 같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경륜 경적 경마도 했죠. 공원에 놀러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려도 부모 얼굴보면 안잖아요. 놀러온거 아니구냐.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고 방 대신 공원 벤치로 바뀌었을뿐이죠. 도박 하지말라고하면 나때문에 재수없어 안되었다고 가끔 폭력과  불같이 화내니 아무말도 못하는데 싫었던것같아요.



어느때는 한번만 잘되면 안오지 않을까하여 한번만 되라고 기도할때도 있었고 좀커서는 보란듯 앞에서 공부하는척하며 시위도했죠. 자식보기 챙피하란 의미로 했던건데 도리어 칭찬. 자랑하더라고요 집중력이 좋다고.  어느순간부터는 아예 포기했죠.



그쯤 동생도 방황했고 집에서 꽉 잡아주는 어른없어서인지 유전적성향인지 게임중독수준이라 얼굴보기도 어렵고 가출하고 사고치니 소년원도가고 커서도 비슷했어요. 돈사고쳐서 갚기도하고 30대 중반까지도  무한반복했던듯. 암튼 친정식구들이 제 기준에서는 정상적이진 않았어요.



저는 그래도 나만 잘하면되지하고 아둥바둥 했는데 대학 못 보내줄것같아 장학금받고 실업계로가서 19살에 취업해서 일찍 돈벌기 시작했어요. 주말은 알바도하고 스스로늦게라도 대학가야지했거든요. 2년 늦었지만 특별전형으로 고대도 붙었고 나름 최선을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엄마가 돈있는걸 알았는지 아쉬운소리를 했어요. 가게 인수하고싶다고 도박도 이제 안하고 잘살아보자고 조금 모자라서 빌려달라고하는데, 모른척 할수가없었어요. 등록금 낼거라고 1년뒤에는 돌려줘야한다는 약속과 2천마원 발려줬는데 결국 돈은 하나도 못 받고 모른척 하더라구요. 엄마도 도박에 많이 빠져있었는데, 그걸 몰랐고 어리석게도 믿었네요. 설마하고,



결국 돈없어 대학도 못가고 약간 허탈감과 의욕상실로 6개월 아무것도 안하다가 다시 재취업했는데, 엄마는 돈사고쳐서 잠적하고, 아빠는 엄마탓하고 집은 전세였는데 어느세 월세로 바뀌고 그마저 밀려 거의 쫒겨나기 직전이더라구요.



21세때 가장아닌 가장이 된 심정으로 모아둔돈+주식투자이익금등으로 3500만원 그래도 방두개 반지하 전세얻어 아빠랑 잘해보자고 다독이고 살아보고자 했는데,



역시 사람은 안변한다고 아빠도 도박안한다니 몰래하고, 몸이 아프다며 일도 잘안가고, 술먹고 알수없는 여자들 집에들이고, 그러고는 저 앞에서는 당당하게 외로워서, 엄마오면 정리한다는 둥 하더라고요. 나도 힘든데, 지금 생각하면 어른이 없었던 것 같아요 친정집에.



그래서 집에 늦게 들어간것 같아요. 아빠랑 마주치기싫어 방송대다니며 독서실다니고 지금의 남편도 만나고, 집에서는 밥도 안 먹었어요. 덕분에 살도 많이 빠졌죠.



그래서 결혼도 일찍했어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부모를 버릴 용기는없고 합법적으로 도망갈려고 그랬던것 같아요.

축의금 내앞으로 들어온것까지 다 가져가고, 돈 한푼없이 빈몸으로 결혼했는데 그것마져 가져가고 기억도 못해요.



그래도 시댁복 남편복있어 이제야 평온한 삶을 살아요. 시집살이도없고 친정부모같은 시부모님이 있어 좋아요.



근데, 결혼한다고 끊어지는게 아니더라고, 어려서 하도 출가외인을 외치길래 진짜 그럴줄알았는데 할 도리는하고 싫어도 만나 밥도 먹고해야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동생이 30대 중반쯤 정신차리고? 결혼한다고하고 애도 가지고하니까, 아빠가 예전에 딸이잘나봐야 필요없고 아들이 잘되야하는걸 내 남편 내 아이에게도 전가시키더라구요.



전 임신중독증으로 아이가 1kg로 출산했는데 애도 홀로 숨도 못쉬니 3달넘게 중한자실있었고. 저도 폐에 물차고 혈압으로 중환자실4일정도 들었갔다가 일반실로4일있다가 퇴원했는데  택시타고 30분거리 코앞에있는 친정은 안오고(엄마 발목을다쳤다고 안오다 마지막날에 왔어요. 30분 얼굴봤나?) 경기도사는 홀몸도아닌 시누는 바로밤에 땅끝마을 사는 시엄마는 다음날 바로 와서 수발들어주고 저 퇴원하고 애도없는데도 산후조리까지 해줬어요. 남편이 친정에 전화했는데 못 온다하니 도움요청한거죠. 아무도 저한테 친정애기는 안하더라구요. 속상할까봐. 그래도 막상 애낳고보니 귀하고 예뻐서 친정부모도 그래도 그때는 그랬겠지(저도 이른둥이라서) 그냥 묻어두고 할도리할려고 노력했는데,



병원생활을 오래해서 낮가림이 심한 외손주이름도 제대로 몰라 '니애랑 달라 잘웃는다. 예쁘다'고 친손주태어나니 비교하고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뭐하나 진득하니 한거없는 아들은 착실하게 대학나와 공기업에 취업한 남편과 비교하며 '그래도 열심히하면 니남편보다 잘벌수도있다'고하는데 이건 뭐 나는 못살라고 고사지내는 것같아 어는순간부터 전화도안하고 교류도 안했어요



남편도 갔다오면 너무 불편하다하고, 애어릴때 자주왔음 시댁식구보다 잘 따랐을텐데 한번도 와보지도 않고는 저런소리하니 낳아준 고마움보다 섭섭함이 많아졌네요.



게다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 부모는 왜 그랬을까싶고 예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것들이 하나도 안 괜찮아 막 터지는것같아요.



그렇게 8년정도 연락안하다가 전화만 가끔하다가 또 서로 싸워서 연락안해요. 저는 계속상처가 있는지라 보고싶다 자꾸 아이랑 남편이랑 오라는데 마음이내키지않아 친정부모한테 서운하다 이런애기하고 풀어보고 만나려했는데 엄청 공격적으로 기저구빨아준공  어쩌구저쩌구해서 내세울게 아기때해준것받에없는지라 화만내고 연락하지말라 하니 진짜 안한지 2년이 되어가네요.



이제 늙어가는부모. 차라리 잘 살았으면 걱정도없었을텐데 겨우살아가는것도 알고 진심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도 어제 동생한테 부모가 울면서 보고싶다하더라하는데, 신경은쓰이고 미치겠어요. 얼마나 내  흉을본건지 동생이 훈계하듯 연락하는데 기도 안차더라구요, 맨날 사고치거나 나가살아 한번 부모 뒷바리지도 안하고 손만 벌려봤으면서 셋다 성향비슷해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하고싶은말도 없어요.



연락하면 또 똑같을것 같은데, 내가 가해자된것 같고. 신경은쓰이고 정말 어찌해야할까요? 사실 잊고사니 잠깐씩 편해요 생각안하면 평온해요. 근데 또 이런상태로 돌아가시면 어쩌나 싶기도하고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남이면 당연히 뒤도 안보는데, 차라리 고아였음 좋겠어요. 저는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속시원하게 상의할곳도 없어 지혜로운 님들의 의견을 구해봅니다.ㅠ


https://m.cafe.naver.com/imsanbu/72481278

친정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