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3. 5. 21. 21:33

해외선물만 안해도 성공한 인생- 박호두 구독자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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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파란만장한 ETF, 해외선물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저보다 많은 시드머니와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들께는 별볼일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제가 했던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저는 처음에 ETF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나 여러 급등테마주 같은 개별주식은 제 성향에는 맞지않고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ETF거래를 하다보니 개별주식못지않게 안전한 투자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시드머니 5천만원 갖고 처음으로 KODEX 레버리지를 투자했고

단타로 150만원을 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세계에 온거 같았습니다.
그 당시 최저시급이 5~6천원이었는데 야간 택배상하차 알바 하루종일해도 5~6만원 받았었는데

앉아서 1~2시간 손가락 까딱하니까 한달 알바비 150만원을 버네?
지금까지 난 개돼지로 살아온거구나. 편의점 알바생들 마트캐셔 아줌마들 그냥 다 하찮게 보였습니다.

아니 머리를 굴려서 편안하게 손가락까딱해서 앉아서 돈버는 세상인데
하루종일 서서 시급5~6천원 받으면서 왜 그렇게 멍청하게 사냐 라고 자만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모두다 그렇듯이 주식 첫 시작은 좋았습니다.
개별종목 들어가서 장투하기에는 불안하고 급등주나 테마주들어가서 변동성에 대응하기가 너무 위험하고

그래서 ETF 단타가 역시 가장 돈버는 방법이구나 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레버리지 인버스 양쪽으로 다 발라먹을려고 했습니다.

근데 레버리지 인버스에서 돈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외인기관을 위아래로 흔드는 페이크에 계속당했죠.
그래서 아 코스피는 내가 지금 단타해서 돈벌기가 쉬운 놀이터가 아니구나

그래서 달러,엔,원자재, 화학주 ETF에 고개를 돌려 거기서 단타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ETF의 장점은 개별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 0.3%? 0.25%? 수수료를 안낸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단타치고 그렇게 하다가 점점 손실이 커지는것을 느꼈습니다.
단타로는 일정한 수익을 벌기가 쉽지않구나 그때 깨달았습니다.

ETF도 충분히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2달 레버리지나 인버스 장기적으로 들고가면
굳이 힘들게 단타치고 안해도 느긋하게 수익을 볼 수 있었는데

괜히 양쪽으로 따먹겠다고 혼자 별짓 다한거죠. 결국 단타의 끝은 별로 좋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ETF의 한계를 느끼고 예전에 아프리카TV에서 해외선물 방송을 하던 박호두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그 방송을 보면서 저렇게 위험한 투자는 왜하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별 관심없었는데
ETF로 하루벌고 하루잃고 단타쳐서 별 재미못보니까 한번 해외선물 200만원만 넣고 천연가스 1계약씩만 안전하게 할까?

라는 생각에 해외선물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해외선물도 첫 시작은 좋았습니다. 1틱의 레버리지가 10달러 한화로 1만1천원정도인거죠.

1만원 띄기할려면 ETF으로 힘들게 단타쳐서 간신히 번적도 있었는데
해외선물은 그냥 1틱으로 1만원을 그냥 벌 수 있네? 그때부터 ETF를 투자했던 시드머니를 해외선물로 다 옮겼습니다.

해외선물 안건드린 종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천연가스, 유로, 호주달러, 나스닥, 크루드오일, 일본엔, 니케이, 중국지수 등

그중에서도 호주달러로 하루에 1800만원 번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8년 1월 26일날 호주달러 1800만원 번거 포함해서 2천6백만원을 하루에 번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루 번 해외선물 수익중 최고였고 호주달러 58계약을 들어가서 29틱먹고 그렇게 하니까 수익이 천만원은 그냥 넘는거죠.
그니깐 1틱당 58달러 약 60만원이 왔다갔다 한 것입니다.

그때 당시 그 수익본것을 자랑할려고 박호두 아프리카채널에 캡쳐사진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박호두가 그거 보고 이거 미친거 아니냐고 할정도였습니다.

저도 지금 생각하니까 정말 미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전 마트에서 우유 하나를 고르더라도 제일 10원 100원 차이를 보면서 제일 싼 우유를 고르는 사람입니다.

근데 하루에 2천6백만원.. 그 당시 신입사원 연봉을 하루에 벌고 나니까
정말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다녔습니다. 직장인들 하찮게 느껴지고 이런식으로 수익보면

박호두보다 빨리 트리마제를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당시 박호두는 트리마제를 입에 달고 살면서 방송했었는데, 제가 먼저 거기 살줄 알았습니다.

저는 거의 폐인생활에 가깝게 지냈습니다. 해외선물해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대부분 지수 외환 원자재들은 지표발표도 그렇고 유럽장을 시작으로 미국장이 열리고 나서부터 변동성이 일어납니다.

그렇기때문에 대게 밤이나 새벽에 해외선물 매매를 하게 되는데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호주달러 58계약을 들어가면 한틱당 60만원씩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무섭고 위험한 짓을 하면서 얼마나 몸이 긴장상태가 되고 신경이 곤두서겠습니까
손과 발에 땀이 나면서 겨드랑이에는 식초물들이 흘러내리고
계속 긴장한 상태로 있다보니 식욕도 떨어지고 졸리긴 졸린데 깊은잠을 못자고 자다가 깨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한 계속 폰만 바라보게 되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좋은 가격대가 왔다 싶으면 그냥
길거리 걸어다니다가 혹은 친구랑 만나서 얘기하고 술마시다가도 그냥 매매합니다.

저는 모든 거래를 폰으로 다하기때문에 이게 사실 기술발전으로 인한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일상생활까지 침범을 해서 사람을 거의 매매중독상태와 24시간 해외선물의 노예로 만들어버립니다.

저는 대부분 폰으로 호가창 매매로 했고 주말마다 네이버 검색창에 유가전망, 호주달러 전망 이런식으로 검색하고
간단한 시황살펴본게 전부입니다.

박호두가 컴퓨터 hts로 차트분석하고 무슨 이상한 기법으로 매매하는거 보면서 코웃음쳤습니다.
나는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거래해도 하루에 2600만원버는데 라는식으로 그냥 웃겼습니다.

그렇게 날밤까는 날이 일수였고 제 건강은 운동도 안하고 매매창만 보고있으니 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그래도 두둑한 계좌를 보니까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오히려 세금 15.4% 연말에 얼마낼까 계산하고 있는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매매가 한번 하루에 1~2천만원 잃고나서 꼬꾸라졌습니다.
누적수익 1억찍자는 마음에 그렇게 자제하던 몰빵투자로 들어갔고 그냥 몇분만에 1~2천만원 그냥 날라가더라구요.

벌때는 정말 조마조마하면서 버티고 안전매매할려고 노력했는데
잃은때는 그냥 쉽게쉽게 잃더라고요. 아 그래도 하루에 2600만원 번 기억이 있으니까

하루정도면 그냥 회복하겠지하고 매매를 계속했고 그다음부터는 귀신에 씌인거마냥 계속 손실을 보게되었습니다.
손실을 보면 볼수록 누적수익이 그래도 6~7천만원인데 여기서 만족하고 접자 라는 생각을 머리속으로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게 수긍이 안되었습니다. 사람 욕심이라는게 9천만원 벌었는데 2천만원 잃고 누적수익이 7천만원이 되면 행복하다라고 말할 사람은 어느누구도 없을겁니다. 어떻게든 과거 내가 최고수익일때만 쳐다보게 되고

그 금액만 찾고 접자는 마음으로 계속 해외선물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진짜 계속 잃는 매매를 하는데 제가 매수로 들어가면 귀신같이 떨어지고 매도로 들어가면 귀신같이 오르고

이런 사태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저는 거래량없을때 이런식으로 들어갔는데 투기세력들이 제 포지션을 알고
매수매도를 치는듯한 합리적 의심이 들정도였습니다. 천연가스 매매를 하면서 그 모습을 포착했고

저는 설마 내 포지션을 알고 들어오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매매를 했지만 결국 털렸습니다.
그렇게 제가 번 수익금과 원금까지 모두를 잃을때까지 매매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주식이나 해외선물이나 도박이나 결국 원금이 없어질때까지 즉 투자할 돈이 없어질때까지 해야지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과거 9천만원이 어떻게 3달만에 벌 수 있었는지 상상이 안됩니다.
솔직히 후회 많이하죠. 그때 그냥 9천만원 수익에 만족하고

그냥 냅다 bmw 최신모델 사거나 오피스텔 하나정도 그냥 과감하게 질러서 실물이라도 갖고 있었더라면
이라는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가족과 지인에게 어느하나 하소연 못하고 저 혼자 스스로 그 충격과 고통을 감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쁜생각 당연히 할수밖에 없죠. 원금과 수익금 모두를 날렸으니까

일단 제 기억을 지울려고 아프리카tv 박호두 시청자게시판에 올렸던 제 모든 수익들 다 지우고
팍스넷에 자랑하던 제 수익내역 다 지우는 작업부터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떻게든 그 기억을 지울려고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갈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우습게 봤던 직장인들 편의점 알바,마트캐셔들 이제는 제가 우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그냥 자전거타고 게임을 했습니다. 그냥 잊을려고 잊고싶어서
다른 일에 몰두를 해야지 그것을 잊을 수 있으니까 저는 술담배를 안하니까 최대한 나쁜쪽으로 안빠질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돈이 없으니까 나쁜쪽으로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술담배살 돈도 없고
pc방은 천원내고 1시간 기억을 잊을려고 몰두를 할 수 있고 자전거는 그냥 공짜니까

자전거타고 한강공원 과천 성남 수원 주말에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을 수 있으니까 미친듯이 다녔습니다.
두건으로 내얼굴을 감싸고 선글라스끼고 어느누구도 내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그냥 내 처량한 신세를 감추고 싶었습니다.

근데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내 시선으로 본 밖의 모습은 가족들과 산책로를 걷는사람, 힘들게 노점에서 물품파는 노인들
뛰어노는 아이들, 커플들끼리 모여 텐트에서 있는 모습들 하나같이 다 행복해보이고 그냥 평범한 일상처럼 보였습니다.

누구에게는 정말 평범한 일상이고 저에게는 나만 불행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였습니다.
해외선물을 손대기 전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etf로 단타치면서 돈을 잃더라도 그때가 행복했었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수도권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다 가보고 하루에 70~100km 찍고 그렇게 다녔습니다.
몸이 고되도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3~4개월을 방황을 하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잊어지더라고요. 올해가 그 사건이후로 2년째 되는 날인데 지금 이렇게 과거 이야기나 사진을 봐도 그냥 무덤덤합니다.
당연히 후회는 되고 손가락과 뇌의 전두엽은 기억은 합니다. 그때당시 해외선물로 수익을 봤던 그 짜릿함을

그래서 2년동안 적은 돈으로 마이크로 매매로 해외선물에 2~3번 손을 댓습니다. 물론 결과는 돈 다 잃고요.
안정적으로 매매를 하면서 해외선물로 꾸준히 수익을 보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저는 자제력이 없고 인내력이 없어서 해외선물과의 싸움에서 진거고 유튜버들 보면 해외선물로
손절라인 딱 잡고 사람의 심리가 개입없이 기계적으로 매매를 해서 꾸준히 수익버는 분들 꽤 있습니다.

제가 실패했다고 해서 제가 중독되었다고 해서 다른분들에게 하지말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etf 4년, 해외선물 1년을 하면서 깨달은게 있습니다.

어제 100만원 잃고 오늘 90만원 벌었다고 좋다고 웃는 분들 많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로썸 게임입니다. 0으로 수렴하는 게임에서 너무나도 귀중한 시간을 주식이나 해외선물에 몰두해서
사시는 분들 꽤 될겁니다.

제가 만약 그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갔으면 더 의미있는 일들을 했을거고 가족들이랑 더 시간을 보내고
자격증을 딴다든지 외국어를 하나 습득한다든지 그런일들을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후회도 합니다.

매일 폰으로 증권앱을 보고 인베스트 그 검은 화면에 1분마다 30분마다 1시간마다 내 얼굴을 파묻고 있는 현실
거래가 없는 주말에도 차트분석 뉴스분석 종목토론실에 들락날락거리면서 글쓰고 싸우는 현실
그런 현실들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시간들이고 아까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etf로 돌아와서 단타도 치고 장투도 할 시점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손을 못 떼었습니다. 해외선물도 언젠가 시드머니가 모이면 또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악순환을 굴레는 언제 벗어날지 모릅니다. 그 끝은 제 건강을 잃으면 비로소 벗어날 수 있지않을까 라는
극단적인 예상도 하게됩니다. 여러분들은 제 글을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안되야지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다른사람들이랑 달라. 나 자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 쉽게는 안될겁니다. 하지만 노력해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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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해외선물 손댓던 사람입니다. 하루에 천만원도 벌어보고 천만원 잃어도보고..참 처자식도 있는데 밤10시반만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시간동안 잠도 안자고 그짓거리를 했는데 10초 1분에 수십만원 수백만원을 벌었던 기억이 있어서 자꾸 생각나네요...저도 결국엔 다 잃고 나서 안하고 있긴 하는데 해외선물은 정말 마약만큼 중독성이 큰거같습니다. 안해보신분들 정말 손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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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형이 직접 쓴 글이야?
진짜 진심이 잘 느껴진 좋은 글이라서 물어봤어. 이런 좋은 글은 지우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보게 좀 둬야해

형은 이미 자기 반성과 복기까지 충분히 했으니 앞으로는 다 잘 될거야. 시장에서도 원래 살아남는게 이기는거잖아? 손실 후에 형은 버텼고 살아남아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글까지 쓰고. 분명 고통스러운 과정이었겠지만 그 과정이 형을 더 성장시켰을테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을거야.

힘내고! 좋은 글 썼으니 복 많이 받고!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랄게

- 낮에 손절하고 밤에 잠이 안오는 해선 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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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만 안해도 인생 성공한거다.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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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해외선물만 안해도 인생 성공한거다.

저의 파란만장한 ETF, 해외선물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저보다 많은 시드머니와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들께는 별볼일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과거 제가 했던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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