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3. 1. 23. 14:05

두마리치킨, 삼계탕에 쓰이는 백세미 품종- 종계와 산란계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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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마리치킨에 쓰이는 작은 사이즈의 7호닭이 바로 백세미라는 품종입니다. 백세미는 종계 수탉과 산란계 암탉 사이에서 태어난 닭인데, 본래 산란계는 우리가 먹는 무정란 계란만을 낳는 닭입니다. 병아리는 종계와 종계 사이에서만 낳을 수 있죠.

종계는 방역 문제 때문에라도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산란계와는 아예 접촉조차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몇몇 양계장에서 종계 수컷의 정자를 산란계에 주입해 수정시키는 방식으로 병아리를 증식했는데, 이것이 바로 백세미죠.

이 백세미는 일반 병아리(종계 사이에서 정상적인 교미로 태어난 닭)보다 성장이 확연히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계탕용 작은 영계들을 기를 때 다른 일반 닭보다 더 빨리 출하할 수 있기에 (같은 양의 사료를 먹여도 더 빨리 자라므로) 경제성이 탁월해서 국내 삼계탕용 영계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지금 삼계탕 집에서 파는 건 거의 대부분 이 백세미로 조리한겁니다. 간혹 '웅추삼계탕'이란 타이틀로 삼계탕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이런 집은 백세미가 아닌 일반 닭인 웅추(어린 수탉)를 씁니다. (웅추삼계탕이 백세미삼계탕보다 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가격은 좀 더 비싸도 맛이 더 좋은 프리미엄 삼계탕이죠.)

근데 삼계탕 업장 뿐만 아니라 치킨 시장에서도 이 백세미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림, 마니커 등 육계 시장의 주요 업체들이 이 백세미 작은 닭을 치킨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치킨 업계들은 이 백세미를 가지고 작은 통닭 둘로 구성된 저 두마리 통닭 제품을 출시해 대박을 치죠.

백세미는 사실 따지고 보면 애초에 불법으로 기른 닭입니다. 하지만 그 경제성 때문에 양계 농장을 장악하게 되어버리자 정부에서도 단속 못하고 그냥 용인한거죠.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만들어 낸 발명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백세미란 품종은 삼계탕을 넘어서 이젠 치킨 시장에서마저 메인 칩이 되어 한국인들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았죠.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humor&wr_id=1294303&page=4

'한마리 치킨'과 '두마리 치킨'의 닭크기 차이.jpg - NBA 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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