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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친구 집에서 급히 나와버렸어요

잘사는 친구 집에서 급히 나와버렸어요
ㅇㅇ |2019.02.12 16:48
조회 164,356 |추천 341

그냥... 오늘 친구네 집 갔다가..

저녁까지 다같이 먹기로 해놓고선...

심사가 뒤틀려서 집으로 일찍 와서 넋두리해요.



정말 친한 친구고 앞날은 모르는거지만

마지막 친구가 될 것 같은 친구가 있어요

둘다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서 지금 딸하나씩 두고 있어서

공감대가 많아요.. 지금은 아이 어린이집 같은거 공유하고요

근데 저는 그친구네보다 많이 못사는 편이고

저나 남편이나 벌이가 좋진 않아요

친구네는 누가봐도 부자예요. 친구는 부잣집 마나님.

시댁이 돈이 많은 집이라 결혼할 때부터 집걱정 없이 시작해서

지금은 아주 좋은동네 좋은 집에서 살아요

친구는 별로 좋은집 아니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좋아보여요

마당있는 집 뒤뜰같은거 있고..

옛날에 아이 낳고 케어하기 힘들다고 시댁에서 베이비시터 구해주시고..

주 1회 도우미 들어와서 반찬들 하는데

친구 신랑이 1회가 너무 적다고 아예 입주도우미 구하고싶다고 하는거 같아요

아 친구만 시집 잘 간거 아니고 친구 남편도 장가 잘 들었어요

내 친구라서가 아니라 친구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직업좋고 능력좋아요

그리고 아주 착해요 누가봐도 돈 많은집 사모님인데 비싼거 안쓰고

저한테 재테크같은거 알려주고 같이하자 그러고..

전에 한번 집에 병원비 크게 들어갈일 있었는데..

그때도 친구가 아무것도 안묻고 돈 빌려줘서 해결됐어요

저렇게 착한 친구라서.. 질투할 수도 없고 부러워하는것도 죄책감 느껴졌는데

오늘 친구집에 다녀오니까 이젠 슬퍼지네요.

친구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한살 어린데.. 성장도 빠르고..

저는 아이 먹는건 안아낀다고 뭐 팍팍 넣는데

친구네 아이 먹는건 그런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아이 음식에 저런 재료도 쓰는구나... 놀랐고...

야채 고기 딱 균형잡혀있고 후식으로 과일 몇종류씩 먹이고

아이 옷도 딱 봐도 비싼거.. 천연재료 이런거 써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가봐도 고급스러운거.. 우리애는 걸쳐보지도 못한거요

아무렇지도 않게 미세먼지 없는날에는 아이랑 정원에서 놀고..채소 따고..

몸에 발라주는 바디로션은 어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친구아이는 정말 잘 웃어요 처음본 사람한테도 싹싹 웃고

정말 티없이 자라는거 있죠. 딱 그런 아이

친구 남편이 출퇴근이 자유로운 직업이라서

어떤날은 캥거루요법인가? 그거하느라고

아이 하루종일 안고다니는것도 했대요.

친구도 출퇴근이 자유로운지라 부부가 같이하는 시간도 많고요

우리 남편이랑 비교하는건 아니예요. 우리남편도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

그런데 친구 부부네는 무슨 행동 하나를 해도 말을 해도 여유로워요

비관적이지도 않고..

각자 부부끼리 만났을땐 괜찮았는데

오늘은 애들이 같이 있으니까 뭐랄까 부모로서 참 비참해요.

오늘 애 옷 신경쓸만큼 신경썼는데.. 하늘하늘한거 우리집에서 젤 이쁜걸로 골랐는데..

친구 아이가 대충 입고 있는 것같은 잠바같은거에 누빈바지? 그런거보다도 못났어요

어디거인지도 몰라서 만져봤는데 정말 바보가 만져봐도 좋은걸 알 수 있을 정도..

근데 그 아이에겐 평범한 옷.

집은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서 따뜻하고 큰 공기청정기 돌아가고..

친구 아이는 벽돌도 쌓고 차 조립도 하고 그러는데

우리 아이는 그런걸 본 적조차 없으니 갖고 놀지를 못하는거예요

점심을 먹이는데 우리 아이는 잘 못먹더라고요.

그 좋은 재료를..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너무 비참했어요..

안먹여봤으니까 못먹는거..

친구가 미안해서 다른거 만들어줬는데도 잘 못먹더라고요.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데.. 친구 애 점심 한끼 잘 못먹는다고

뭐 만들어주려고 애쓰는 친구보니 눈물이 나서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아까 내가 만져봤던 옷.. 친구가 아이거 사면서 같이 샀다고 선물 줬는데

지금 그거 뜯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 있네요

선물이 뭐라 하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부끄러울까요.

나랑 친구 차이는 수백번 받아들일 수 있는데..

친구 아이와 내 아이가 느낄 그 차이를

앞으로 친구 아이는 영원히 우리 아이와는 다른 물에서 놀지도 몰라요.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힘든 하루네요


http://zul.im/0P65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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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집/친정 : 그냥... 오늘 친구네 집 갔다가..저녁까지 다같이 먹기로 해놓고선...심사가 뒤틀려서 집으로 일찍 와서 넋두리해요. 정말 친한 친구고 앞날은 모르는거지만마지막 친구가 될 것

pann.nate.com


아이 핑계를 댔지만, 사실 본인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게 맞다. 결핍을 가르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이는 그 결핍을 동력으로 많이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엄마의 생각에 영향을 받아 주눅이 들겠지. 돈의 차이가 아니라, 그 돈의 차이를 부끄러워하는 엄마의 생각을 내면화하겠지.
뭐 그것도 자기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으니 나쁜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삶이 괴롭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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