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위한 요리는 라면뿐이었다---
1. 흑백요리사의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화제다. 마지막 미션은 자기 자신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의외로 담담했다. “나 자신을 위해 만든 요리는 라면밖에 없었습니다.”
2. 세상에는 자신과 가족만을 챙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또 한쪽에는 자신을 거의 챙기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도 있다.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타인을 위해서는 헌신하지만, 정작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는 시간도 돈도 잘 쓰지 않는다.
3.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어느 한쪽에 거의 모든 에너지를 쓰면, 다른 쪽은 비게 된다. 일이나 사회 봉사 등에 에너지를 모두 태워버리면, 집에 돌아왔을 때 남아 있는 에너지가 별로 없다.
4. 예전에 한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서 영업을 하는 분을 만나 결혼했어요. 정말 쾌활하고 적극적이었죠. 말도 많았고요. 저는 조용한 편이라 그런 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함께 살아보니 다르더라고요. 집에 오면 고객 접대로 술에 취해 쓰러지거나, 거의 말을 하지 않았어요. 계속 같이 살아야 할지 고민이었죠” 외부에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결과였다. 돌아와서는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었던 것이다.
5. 비슷한 장면은 고 이어령 선생님의 딸의 글에서도 등장한다. 그녀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상한다. “늘 바쁜 아버지였어요. 집에 오시면 저는 그 팔에 매달려 사랑받고 싶었죠. 하지만 아버지는 늘 배고프고 피곤하셨어요. ‘밥 좀 먹자’며 저를 밀쳐내셨고, 항상 서재에 계셨어요. 굿나잇하려고 서재 문을 두드려도 쳐다보지 않은 채 손만 흔드셨어요.” 성공한 사람의 삶 이면에는, 이렇게 비어 있는 장면들이 남아 있기도 하다.
6. 헤지펀드에서 일하며 백만장자 동료들이 갑자기 과로로 죽는 모습을 본 빌 퍼킨스는 질문을 던지며 삶의 태도를 바꾼다. “왜 부를 쌓는가?”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부는 목적이 아니다. 부자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7. 그가 말하는 부자로 산다는 것은 ‘원하는 경험들’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런데 경험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노는 시간,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하는 순간 등 많은 경험들은 특정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번지점프 같은 경험도 마찬가지다. 미루다 보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남지 않는다.
8. 그는 말한다.
평균적으로 50대 이후부터는 돈의 효용이 줄어들고, 70대에는 버킷리스트가 하나둘 사라지며, 80대 이후에는 하고 싶은 일이 거의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강조한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자신을 위해 경험하라.
9. 나 역시 돌아보면 유사했다. 과도하게 검소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에게 관대하지 못했다. 일과 외부 활동에 에너지를 쏟느라, 자녀들의 어린 시절에 함께 쌓은 경험도 많지 않다. 자녀들은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다른 사람들에게 쏟는 관심의 반의반만 우리에게 썼어도, 우리는 다 서울대 갔을 거야. 아빠와 추억이 별로 없어요” 이 말을 듣고 웃었지만, 마음 한편이 오래 남았다.
10. 나 또한 50대 이후에는 방향을 조금 바꾸고 있다. 원하는 것은 주저하지 않고, 가고 싶은 곳은 과감하게 예약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난다. 주위 사람들의 눈을 덜 신경쓴다. 훌쩍 떠나기도 한다. 100만원이 넘는 청바지도 하나 샀다. 이제는 나를 위한 요리가 필요하다.
11. 최강록 세프는 드디어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조림이 아닌 특별한 요리를 소주와 함께 내어놓았다. 페친들이여. 자신만을 위한 요리(경험)는 무엇인가? 누구와 자신의 요리를 내어놓고 함께 소주한잔 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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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재
부의 효용가치는 5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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