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이혼하고 연락 끊은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전화왔다.
놀이유희(14.4)2022.10.30 22:48
조회수 4290추천 65댓글 23
중소 영업직 다디는 30대 초반의 남자 개붕이다.
50중반 어머니랑 둘이 서울 전세 살고있고, 아버지랑은 10년 전쯤 이혼했다. 오늘 이른 저녁에 전화오더라, 미안하다고,, 술먹었는지 울먹이더라.
내가 전화로 그랬다. "미안한건 알겠다. 미안해 하는건 아는데, 이제와서 너무 늦었고 달라질 건 없다. 나도 아버지한테 딱 하나만 부탁한다. 나한테 민폐끼치지 말라고, 남들처럼 결혼 한다 할때 뭐 자식한테 보태주거나,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보여야할 모범이나 도움은 내 팔자에 바라지 않는다. 그냥 죽은 듯이 살아라, 아파도 연락하지 말고 죽어도 나한테 피해가지 않게 조용히 사라지라라고, 나는 밖에서 누가 물어보면, [아버지 10년전에 죽었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냥 처 자식 다 죽었다고 생각해라, 나도 아버진 10년전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산다" 라고 말하고 끊었다.
10년전에 우리 부모님은 이혼했다. 대충 나 군대 전역할 때 쯤이었다. 그때 당시 집에 가스랑 전기 끊겼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았다. 물론 가정형편 박살났는데 부부금술 좋을리도 없지만,,,,, 그때 엄마가 신용불량자되어서 은행 거래가 중지되었다. 내 누나가 방학동안 지방 숙식공장가서 번 돈 200만원을 아빠란 사람통장으로 보냈는데, 그 돈을 가지고 일주일정도 사라졌다. 나중에 찾아가니 그때 만난 내연녀랑 일주일정도 그 돈으로 놀러간거였다.
엄마가 수소문으로 그 내연녀 집에가서 내연녀랑 머리 쥐어뜯고 싸웠는데, 그 모습을 그 내연녀 자식이 봤나보다, 그때 아빠란 자가 그랬단다 "애비 없는 애들 불쌍한데 그 앞에서 그래야했냐"라고, 엄마가 울면서 그랬단다, "당신 24살의 딸이 대학도 돈 없어서 휴학하고 지방 공장에서 숙식으로 돈 버는 건 안 불쌍하고 남의 자식은 안 불쌍하냐"고,,,,
이전부터 이혼 사유야 차고 넘쳤지고,(경제적 무능과 지속적 외도) 가정형편 박살나고 신용불량되고 카드 돌려막기로 사는 건 참을수 있었어도, 참고 참았지만, 엄마가 이혼 결심을 갖을 수 있었던 일은 "이 남자한텐 자기 자식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내 아빠란 자는 자영업을 했는데, 사람쓰고 차 굴리면서 운용비로 돈을 꽤 쓰고다녔다. 그렇게 돈을 써서 그 이상으로 돈을 벌면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집에 돈을 안 가져왔다. 돈을 못 버는 건지,, 돈을 안 가져다주는 건지,, 내가 아버지란 사람한테 왜 집에 돈을 안 가져오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미워서"라고 했다......
그런데 여자끼고 술먹고 동창들 동네 동생들한테 술 사주는건 빠짐없어서, 돈이란 돈은 다 밖으로 돌고, 그때 성병도 엄마한테 옮아서, 엄마가 2년인가 주방일을 못했다(당시 우리 엄마 요양병원에서 조리사했었음)
그렇게 이혼하고 나 대학다니면서 취업할 때 까지, 우리 엄마랑 나 누나랑 빌라 월세 반지하 살았다. 현관문 밖에 신발장있고, 비 많이오면 물 들어와서 거기살던 4년동안 물 한 5번인가 들어왔다.
이제 나 괜찮은 직장 다니면서 돈도 벌고, 우리 어머니도 주방일로서는 꽤나좋은 국가기관에서 일다니기 시작해서 그래도 살림은 어느정도 폈다... 이젠 비올 때 마가 물 들이칠 걱정 안해도 되고, 그래도 최소한 아는 사람 집에 데리고 올 정도는 되었다.
그래도 최근 결혼이란게 하고싶어졌는데 내가 현실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사실상 신용불량자에 직장은 없고 최소한의 국민연금도 없어, 노후준비도 되지 않은 사실 상 반 노숙자이며, 우리 엄마는 50평생 모은 돈이라곤 5천정도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이며 개인회생중인데, 과연 내가 결혼을 할 자격이 되는가...
한달 월급 그래도 340정도는 실수령으로 받는데 (성과상여없는 평달기준) 전세이자다 차 할부금이다 학자금대출이다 하면 한달에 술 담배 안해도 월 150도 저축힘들다. 그렇게 모아도 결혼 자금은 꿈도 없다...
우리 회사에 애 딸린 과장들보면 아침8시 출근해서 7시 넘어 퇴근하고 애 키우면서 산다. 재미없어 보이게 그냥 산다.. 우리 아빠도 그냥 동네 버스 운전이나 하면서 저렇게 재미없게 살았으면, 그래도 지금처럼 비참하게 사는 것 보단 낫지 않았을까 한다.
내 팔자가 ㅅ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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