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4. 10. 27. 09:54

순자산 10억 모은 스크루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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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산 5억(정확히는 5.03억)
+
부동산 5억(최근 실거래가로는 5.29억)

10억 모으니깐 진짜 마음이 울컥하더라ㅠㅜ

1주일 전에 '콘웰'이라는 닉네임으로 미국 주식 투자한 후기 올렸었는데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미국 주식 3년 투자 결과 (주식·투자)
https://www.teamblind.com/kr/s/KBXD7XS0

주식·투자: 미국 주식 3년 투자 결과

3년 전, 국장에 투자된 1억을 모두 빼서 미장으로 옮기고 월급날마다 월급의 대부분을 미국 주식 매수에 탕진(?)했어.3년 동안 종목 변경을 위한 매도는 했지만, 현금 비중을 늘리기 위한 매도는

www.teamblind.com



댓글 중에 월급쟁이가 어떻게 월급의 80%를 주식에 투자를 할 수 있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에 대한 답변 차원으로 글 올림

**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삶 요약 **
(절대 이렇게 사는 게 옳다거나, 이렇게 아껴야만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아님. 그냥 내 경험을 말하는 거임)

- 해외여행 안 간지 10년
- 발에는 낡아 빠진 프로스펙스 운동화
(한 번도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같은 고급 운동화 사 본 적 없음)
- 10년째 쓰고 있는 다 떨어진 서류가방
- 귀에는 2만원짜리 중국산 QCY이어폰
- 손목에도 4만원짜리 중국산 스마트워치(미밴드)
- 태블릿도 10만원짜리 중국산 레노버 P11
- 노트북도 70만원짜리 중국산 MSI노트북(중고)
- 핸드폰은 7만원짜리 갤럭시S9(뒷판 깨진 중고 제품으로 싸게 삼)
- 요금제는 54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3000원 미만 알뜰폰 요금제로 1년마다 옮겨다님)
- 운동은 월 1만원 내고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 이용
- 평일은 회사에서 세끼 모두 해결해서 식비 0원

- 주말 중 하루는 거의 근무함. 회사 서비스 특성상 모니터링하면서 장애 생기면 대응해야 할 사람이 최소 한명이 필요한데, 아무도 지원 안하는 날에는 무조건 내가 지원함. 주말 근무하는 날은 1.5배 수당 챙김

- 최근 5년 동안 '쉬기 위해'  쓴 휴가는 3일 정도뿐. 아무리 몸이 아프고 전날 과음했어도 무조건 출근했음
이렇게 아낀 휴가를 연말에 3주 몰아 써서, 지방에서 SI업체 운영하는 선배 회사 근처에 모텔잡고 코딩 노가다 뜀. 3주 동안 주말 없이 하루 15시간씩 코딩하고 받는 돈은 세후 1300만원 정도
잠만 잘 수 있는, 곰팡이 더럽게 많이 핀 하루 3만원짜리 모텔 잡고 3주동안 생활함
그래도 1300만원 벌고 서울 올라올 때의 기분은 엄청 뿌듯하더라. 물론 서울 올라 올 때도 6만원짜리 KTX 안 타고, 2만원짜리 고속버스 이용
주위에서 여름이나 연말에 휴가 쓰고 유럽, 동남아, 미국으로 해외 여행 다닐 때 나는 이렇게 악착같이 돈 모음

그래도 쓸 때는 쓰는 편이라 주위 평판은 나쁘지 않음
아버지 칠순 때는 현금 100만원+고급 양주 선물해드림
조카 생일 때는 백과사전세트 선물
친한 친구들 축의금이나 조의금은 30, 50, 100만원씩 할 때도 있고(가끔)
특히 술 한잔 하자고 내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와 주는 지인들한테는 무조건 회나 소고기를 사줌
그래서 후배들 사이에서 별명이 '술 잘사주는 스크루지형'ㅋㅋㅋ
여자친구 있었을 때도 (해외여행은 못갔지만) 국내로 여행가면 숙소는 최대한 좋은 곳으로, 음식도 맛있는 것 많이 사줌

그러니깐 너무 한심하게만 보지 말고 오늘 하루만큼은 고생했다고 칭찬해 주라.

궁극적으로 그렇게 돈 모아서 어따 쓸 거냐고?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절약하고 투자해서 자산이 늘어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잼있더라구ㅎㅎ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하는데, 나처럼 절약하는 게 옳고 나처럼 살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냥 나의 경우를 말해주는 거임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순자산 10억 모으고 울컥했다. (주식·투자)
https://www.teamblind.com/kr/s/MsJQPV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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