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도낫츠
해시 아이콘
12/08 20:11
최근 AI 일러스트에 관한 글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정리가 잘되어있고 재밌는 글은 처음이네요! 재밌게 감사히 읽었습니다!
나름 현직에 몸담은 입장에서의 의견을 내보자면, 저는 AI의 흐름에 오히려 긍정적이고 환영하는 쪽입니다.
애초에 이 모든 이슈는 창작에 대해 오해가 있어서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창작이란 머릿속에 있는 본인의 사상, 페티쉬, 집착 등을 꺼내어 다듬어 대중에게 보여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 무언가를 좀 더 정교하게, 정확하게 뽑아내기 위해 '그림'을 연마하는 일은 엄연히 따지면 '기술과 기교'이지요.
기술을 창작과 동일시했기 때문에...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어중간한 그림쟁이들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림이라는 기술과 기교를 연마하는 건 창작자의 본인 욕심이자, 자신의 취향을 대중에게 설득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림을 갈고 닦아 자신을 담아낸- 설득력 있는 창작물을 수백, 수천 개를 '꾸준히' 뽑아내는 것이 프로지요.
자신이 머릿속에 그려낸... 일종의 페티쉬를 일관성 있게 담아내어, 대중이 보기에 그럴듯한 결과물을 수백, 수천 개를 뽑아낼 수만 있다면 AI도, AI를 사용한 유저도 창작자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적당히 그럴듯한 일러스트 한두 장 투척한 것을 프로라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요.(<이게 제 핵심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창작자의 머리입니다. 그 머리에서 나오는 취향이고요. 이것이 일관될수록, 설득력이 있을수록, 신선할수록, 유니크한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호응해주는 대중이 바로 팬덤이지요.
저는 다양한 새로운 창작자분들의 멋진 발상이 쏫아져나오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의 장벽에 막혀있던 창작자들의 멋진 발상들이 펼쳐진다면, 그것이 업계에 새로운 호황의 바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제 의견과는 별개로 학습에 이용된 일러스트 저작권 문제는 조금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저도 줄곧 의문이네요;
잡설이 길었습니다.흐흐.. 그저 업계 사람이라고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댓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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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물티슈
해시 아이콘
12/08 20:49
1. 감사합니다. 저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던 와중에 '나중에 이건 글감이 되겠다' 싶은 것들을 그때그때 스크랩해둔걸
합쳐서 글로 써봤습니다. 약간 파쿠리 짜깁기처럼 통일성 없는 글이지만 재미만 있으면 됐죠.
2. 설득력 있는 창작물을 꾸준히 뽑아내는 것이 프로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동시에 '아, 나는 절대 미술쪽 프로는 못해먹겠구나'를 체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평생 똥손으로 살다가 AI로 그림을 뽑을때 처음엔 무한정 그림을 뽑아낼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동기, 열정(?)이 금방 식어버립니다.
내 아이디어와 재능은 겨우 이것밖에 안됐구나를 체감하기도 했고요.
특히 중원 대륙의 따거들이 배포한 원소법전을 보니 '진짜는 다 저기있구나' 싶기도 하고 크크크.
단순 '딸깍'질 이라고 하기엔 진짜 실력차이가 존재합니다. 그것도 매우 크게.
3. 페티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말 좋은쪽으로 미친 사람도 많고 나쁜 쪽으로 미친 사람도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본문은 AI 그림 탐방기, AI그림의 빛과 그림자를 다루려고 했는데, 솔직히 그림자(어둠)쪽은 손 못대겠어요. 이거 쓰면 저 잡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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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도낫츠
해시 아이콘
12/08 23:00
맞습니다. 말씀처럼 ai아트는 정말이지 단순 '딸깍'질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경지인 것 같습니다...
중국 따거들의 법전은 정말이지 하나의 예술이더라구요... 진심으로 감탄했고 놀랐습니다 흐흐흐
무난한 미소녀 일러정도는 턱을 괴고 보다가도, 가끔 눈이 휘둥그레지는 신선한 그림을 볼때면 정말 설레고 내가 이런 시대에 살고있다니 싶네요.
이러저러 걸리는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전체적으로 봤을땐 좋은 흐름 같습니다!
저도 이번 건으로 정말 딥하고 하드하고 상상도 못한 취향의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았고 정말 놀랐습니다...(퍼리는 양반이더만유~덜덜)
페티쉬를 자극하는(아직은 어둠의 쪽이 대부분이라해도) 창작물에 돈을 쓰는 고객이 많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요.
이번 기회로 대중이 창작을 가깝게 여겨 그것이 시장에 확대로 이어질 바랄 뿐입니다 크크~ 창작자들은 좀 더 자신의 색을 갈고닦아야 겠구요~엉엉
https://pgr21.com/freedom/9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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