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ag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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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20:00
새로운 진입자 입장에서 머리가 아프게 됐죠. 쓰다보면 이런저런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긴 하는데 압도적 가성비가 모든 걸 뛰어넘습니다.
지금까지 그림 시장은 적당히만 그려도 커미션이나 외주 받아서 어느 정도 용돈벌이는 됐고, 그걸 토대로 실력을 키워서 좀 더 큰 물로 나가는 추세였는데.
저 '용돈벌이' 과정이 엄청나게 험난하게 변했습니다. 최상위 1%는 여전히 박터지는 일감 때문에 난리인데, 그 아래쪽이 문제죠.
게다가 예체능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관종'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게 자존감에 타격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과거에는 좀 못그려도 오오 하면서 찬양받았다면 지금은 조금만 이상해도 ai보다 못하네 ai 돌렸냐 하는 말이 바로 날아오거든요. 칭찬을 원했는데 돌아오는건 악담이면 멘탈 보존이 쉽지 않죠. 결국 이런 상황이라면 진입자가 줄어들거나 일러스트가 아닌 다른 쪽으로 향하겠죠. 저 작동 방식 때문에(통일성을 주기 힘듦) 아직은 애매한 만화라든지.
다만 ai그림 자체의 퀄리티랑 별개로 저작권 문제는 상당히 머리아프긴 합니다.
근본적으로 ai가 만든 그림은 저작권이 없거든요. 파쿠리 문제도 있어서 기업에서는 쓰기를 꺼려하는 느낌입니다. 법이 나와야 기업들도 안심하고 쓸텐데... 어떤 형식으로 나올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허용할지. 이게 과연 1-2년 수준으로 가능한 건가 하는 의문은 좀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딜레마랑 비슷한 문제가 있죠. 만일 기술적으로 완벽했는데 사고가 난다면 과연 그 책임은 운전자가 져야 하는가 기업이 져야 하는가. 나눠서 진다고 했을때 복잡한 소송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벌써 이 문제를 다툰게 몇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죠. 기술이야 과학의 영역이지만, 법은 분명 과학만으로 결정되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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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물티슈
해시 아이콘
12/08 20:42
(수정됨) 1. 압도적 가성비가 모든걸 뛰어넘는다에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기존 커미션에선 10만원짜리 퀄리티의 일러스트를 몇 백장 뽑아내는데 한달에 35달러?
이건 궁극의 가챠게임입니다. 심지어 100프로 운에 휘둘리는게 아니라 프롬프트, 태그 실력도 들어가는 가챠요.
2. 다음 세대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라날 사람들이 의욕을 잃거나, 금전적 동기를 잃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건 쉽게 위로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진기의 등장에 당시 미술가들이 고통 받은 것 이상이 아닐까 싶어요.
19세기 말 화가들이 '찰칵'에 상처받았다면 21세기 미술가들은 '딸깍'질에 상처받는 세상이 왔습니다.
https://pgr21.com/freedom/9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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