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17년
군대 전역하고 술집 백화점 물류창고 알바 전전하면서 살다가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인터넷에서 일자리 찾아봄.
고졸 출신에 실업계 다니면서 그 흔한 자격증 하나 안따고 학교 다닐 때 배달,식당 알바하면서 돈이나 벌었음.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건,
생산,포장,ㅈ팡,콜센터,ㅈ소기업 보조업무 밖에 없어서 현타가 쌔게 왔는데
기본급 160에 인센티브도 주고 밥도 주고 복지도 많아보이는 공고 였는데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스펙 학벌 안본다는거임.
딱 이거다 싶어서 지원함.
하루 있다가 전화오더니 면접 보러 오라는거.
이때 ㅈ오ㅈ아가서 30만원짜리 여름정장 샀음.
물론, 사면서도 취업 안되면 이 돈 날리는거 아닌가 하면서 가성비 챙길라고 고민했는데 판매하는 직원이 좀 빡쎄 보이는 남자애여서 군말없이 구매하고 나옴.
(괜히 입어보고 안산다 그러면 짜증내고 옛날에 동대문서 비슷한 경험있어서 좀 무서웠던듯)
암튼 강남에 있는거였는데 무슨 사무실이 언덕빼기에 있어서 여름이라 땀이 많이 남.
암튼 면접보는데 옆에 30대 아저씨 한명도 같이 봤는데 나는 떨어서 대답도 잘 못하고 그랬고 이 아재는 말도 잘해서 난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음.
근데 담날 붙었다고 다음주부터 출근하라는거.
나랑 면접본 아재는 떨어지고 내가 붙은거였음
근데 난 이때까지만 해도 채용공고에 복지랑 블라인드 채용만 믿고 지원한거라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음.
출근하니까 사무실에 나 포함 총 8명 정도가 있었음.
한 일주일 정도는 주식용어 외우거나 회사 사내메신저 가입 및 기본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부분들 숙지했음.
그리고 2주차부터 업무를 하는데 첫 업무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바람잡는 역할이었음.
주식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주식카톡방이 있는데 그 안에서 실제 회원인것처럼 바람을 잡아야댐.
선배가 운영중인 카톡방 안에서 열심히 바람을 잡으며 대충 느낌을 보라함.
그렇게 입사 2달까지는 계속 이것만 함.
그러다 3개월차에 나도 전문가가 됨.
첨에는 회사에서도 테스트 하려는지 카톡방에 회원 30명정도 있는 방 2개를 나한테 맡김.
보통 선배들은 이렇게 20~30명 있는 방이 100개정도 갖고 있음.
즉, 갖고 있는 방이 많을수록 매출을 더 낼수 있는거지.
회사에서 2개방을 주면 야근 오지게 하면서 2~3주 ㅈ문가인척 운영하는데 보통 나 같은 신입은 위에 선배랑 멘트 똑같이 나감.
그래서 처음받은 2개방에서 내 첫 매출 500이 나옴.
근데 매출은 1000부터 인센티비가 1% 였는데 이때는 인센이 없었음.
그렇게 다음달엔 방을 회사에서 더 줘서 1200인가 나왔는데 암튼 인센이 너무 적고 매출 내는것도 힘들고 금요일 빼고는 매일 9~10시까지 야근하니까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오기가 생겨서 계속 해봄.
내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건 실제 옆에서 했던 선배들은 매달 월급이 700~1000 이상 가져갔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음.
글고 회사에서 정신교육을 많이 시키기도 했음.
근데 아무리해도 DB(영업할 수 있는 카톡방)을 많이 안주니까 매출이 1000 이상으로 오르질 않는거임.
영업 3달차까지 기본급의 세금 메꾸는 인센 받아가며 야근 오지게 하고 버티는데 이때부터 회사에서 DB를 좀 밀어줬음.
이때부터 고졸핫바지 인생의 변화가 시작됨.
4달차 월급을 370을 찍음.
이때 매출이 5000만원 가량 찍었을거임.
1000당 1% 인센이니까 5000이면 5% 인센임
고졸인생은 월300 이상 버는거 꿈일 줄 알았는데 그게 이뤄진거임.
진짜 들떠서 나도 이제 인생폈나 했는데 이때 너무 자만했는지 담달 매출 1700으로 꼬라박음.
근데 이달은 나 빼곤 사무실 직원들 대부분 잘 나온거임.
팀장이 나한테 오더니 일에 좀 더 매달리라고 정신 차리라는데 이때 진짜 도망가고 싶더라.
그래서 7개월차는 주5일 근무동안 매일같이 야근함.
한달동안 한번도 정시퇴근 안했고 선배들 방 운영보고 노하우 물어보고 진짜 한번 해보겠다고 이 악 물었음.
그래서 이때 월급 1020 찍음.
세전이라 세금 띠면 800쯤 들어왔을거임. 근데 고졸 24살 출신이 세전 월 1000? 이때만큼은 인생 드디어 폈다 생각하며 무너진 우리집 내가 일으켜보겠단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던거 같음.
이렇게 처음 입사한 이곳에서 약 1년반 정도 하면서 총 급여는 8~9천 정도 받아간듯.
일 다니면서 이때 차도 샀음.
회사 나온건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직원들 대거 권고사직 해버려서 나도 불안해서 나오긴함.
그만두기 3~4개월 전부턴 매출도 거의 안나오기도 했고.
그렇게 나와서 다른 회사 들어가서 똑같은 업무하면서 꾸준히 3~400 정도는 벌었음.
그러다 세번째 회사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돈을 진짜 많이 벌었음.
입사 첫달부터 퇴사할때까지 1년 좀 넘게 다녔는데 월평균 1000 아래로 떨어져본적이 없었음.
1년 좀 넘게 일해서 2억3천 가량 벌은듯.
많이 벌었을땐 기본급 성과급 인센 포함 3000찍음.
3000만원 세금띠면 1800인가 그랬을걸ㅋㅋㅋㅋ
근데 여기도 결국 똑같이 회사가 좀 어려워져서 관두고 두번째 일했던 업체 대표한테 연락와서 다시 가서 일했는데,
여기도 들어간지 10개월만에 회사 어려워져서 권고사직 받음.
이렇게 내 4년간의 주식ㅈ문가 생활이 끝이나서 지금은 실업급여 받으면서 이 글을 써봄.
현재 20대 후반이고 1억5~6천 정도 모은거 같은데 4년전 처음 내가 이 일을 시작할때 주변에서 사기치는거 아니냐고 발 잘못들이면 ㅈ댄다고 했을때 나도 그만둘까 했거든.
근데 어떤 일이든 자기하기 나름인거같다. 물론 타이밍도 중요하고ㅋㅋㅋ
일하면서 재밌는일도 엄청 많았음. 회원이 사무실로 갑자기 찾아와서 깽판 친 일도 있었고 내용증명도 사무실로 자주 날아왔고 카톡으로 회원하고 욕주고 받으면서 싸운적도 있었고 이런저런 일 많았네.
근데 다들 알겠지만 주식방 인식 너무 안좋고 사람들도 어지간하면 가입도 안할라 그러잖아ㅋㅋㅋ 물론 주식장 좋아지면 또 잘될거 같은데 세상에 호ㄱ는 많으니까
요즘 업체들도 다 망하고 코인선물이나 TM쪽으로만 좀 있는거 같은데 비상장 주식은 하지마라. 그건 잘못 엮이면 직원이 경찰서 들락날락 거릴 수 있음.
암튼 아직 하고 있는 애들은 열심히해서 부자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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