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5. 3. 16. 17:22

마약처럼 사랑도 중독이다

사랑은 중독이다

사랑은 사람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짜릿한 경험이다. 음악은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은 문학, 예술의 단골 주제다. 숭고하고 영원한 사랑은 종교의 핵심이다. 사랑에 울고 웃는다. 사랑에 목숨을 걸고 사랑에 인생을 바친다.

하지만 사랑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물질의 장난이다. 보상체계와 도파민이 관여한다. 보상체계는 중독이 관련이 있다. 사랑에 빠진 뇌와 마약에 중독된 뇌는 같은 회로, 같은 화학물질이 작용한다. 사랑도 도파민을 분비시키지만 마약은 보상체계를 극도로 활성화시켜 도파민을 대량으로 쏟아내게 만든다.

사랑이 중독이라는 발상은 1960년대에 나왔고 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자들이 발전시켰다. '중독 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랑은 장애라 할 수 없지만 마약처럼 중독된다. 물론 마약이 훨씬 강력하다.

사랑도 중독처럼 작용한다. 사랑은 진통제가 된다. 어떤 실험에서 애인의 사진을 보여주면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보상체계가 활성화되어 통증이 줄었다.
마약을 장기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흥분과 짜릿함이 식는다.
장거리 연애의 마법은 중독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장거리 연애는 욕구보상이 간헐적으로 주어진다. 내성이 생기지 않고 더 민감해진다. 만남을 손꼽고 보상을 기대하느라 설렌다. 지치지 않는다.

사랑의 끝은 아프다. 중독자가 마약을 갈구하듯 떠나버린 애인을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한다. 강박적으로 장소, 흔적, 사진, 추억 등, 애인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떠올린다.
이별은 금단증상처럼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혼 중에는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진다. 기혼자보다 질병에 자주 걸리며 감염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
이별한 남자는 여자보다 더 괴로워한다. 남자는 감정을 모조리 한 상대에게 쏟지만 여자는 다른 여자와 감정적, 사회적 지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타격이 덜하다.
  
일부는 실연당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미국의 유서 조사 결과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보다 사랑을 잃었을 때 더 많이 자살했다. 빈곤이나 실업, 파산으로 자살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

사랑에 빠지고 상대에게 중독되는 경향은 유전적 변이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형질을 지닌 사람은 낭만적인 사랑에 더 빠질 수 있고 거기서 쾌락을 더 많이 얻는다. 이들은 마약에 잘 취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더 격렬하게 나타난다.

태양이 신의 은총이 아니고 핵융합이라고 해도 생명의 근원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이 뇌 안의 화학물질의 장난이라고 해도 짜릿함이나 숭고함이 빛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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