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4. 9. 21. 21:25

결혼 반년만에 이혼하겠다는 퐁퐁남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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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5년 후 결혼했고, 제목대로 반년만에 이혼 준비 중입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1살 어리고 30대 중반에 결혼했습니다. 다음은 결혼 후 반년동안 일어났던 일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1. 결혼 전 제가 모은 돈으로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준비했었고, 저희 부모님으로부터 별도로 5억 지원받았습니다.
2. 와이프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었는데 결혼 후 곧바로 그만두었습니다. 임신 준비를 하겠다는 이유였고 이 부분은 저도 동의했습니다.
3. 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시도하였으나 매번 실패했습니다.
4. 전업 주부임에도 아침 식사 준비는 없었고, 제가 출근할 땐 거의 자고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준비도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거의 배달 음식이었습니다.
5. 돈 관리는 함께 하고 있는데(사실상 제 카드로만 결제), 최근 경제권 전권을 와이프가 갖겠다고 하여 다툰 적이 있습니다.
6. 명절에도 저희 부모님께는 마지못해 전화만 했고, 명절 선물만 저를 통해 보내는 등 저희 부모님을 남 대하듯 하였습니다.
7. 잘못을 했을 때 형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습니다.
8. 제게 고맙다는 얘길 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9. 관계를 가질 때 결혼하고 나서부턴 항상 같은 자세로 누워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주 1회 정도 갖던 관계마저 일방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스킨쉽도 거부합니다. 결혼 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부분인데, 결혼 후 180도 변한 이유에 대해 물어도 설득력 없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위와 같은 일에도 저는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으로 9번과 같은 일이 벌어져 결국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상황에 이혼 외에는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혹시나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한 케이스가 주변에 있으실까요? 제가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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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업 주부라도 아침 식사 준비 안해 줄 수 있고 안 해주면 내가 챙겨 먹으면 되는거임.

저녁식사 역시 내가 차려먹으면 되고 배달음식 상황에 따라 먹으면 됨.

와이프가 전권을 갖겠다고 하면 전권을 주되 대신 마이크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하면 됨.

명절에 부모님 찾아뵙는 것이 싫다고 한다면 가지 말고 너희 집애서 쉬었다 오라카면 됨.

잘못은 아마도 니 기준 잘못이지 내 기준으로는 잘못이 아니므로 사과할 이유가 없는 것일거임.

고맙지 않은가 보지. 그 얘길 굳이?

관계는 누워만 있어도 되고 서 있기만 해도 좋은 거임. 관계의 핵심은 정신적으로 얼마나 사랑하냐임 남자와 다름.

설득력 없능 변명만 늘어 놓을 정도로
내가 보기엔
의사 당신이 쥐잡기를 하는 듯 한데.

애를 낳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은 너무 전근대적린 발상임. 애를 낳아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 결혼이리는 것이지 출산이 필수는 아님. 안 낳아도 둘이서 잘먹고 잘 살 수 있음.

암튼 내가 보기엔
마누라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본인의 문제 즉 5억 때매 부모 눈치 보고 암말 못하는 무능함이 근본원인으로 보임.

모든 문제가 부모랑 연 끊고 5억 먹고 튄 인간으로 살면 아무 문제 될게 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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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글쓴이

댓글로 조언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이 문제들에 대해 원만히 풀어가려고 했으나, 깊은 대화를 나눠보니 댓글 중 어떤 장문의 '특정 댓글'과 무섭게도 '똑같은 논리'로 주장하는 와이프를 보면서, 결혼 생활을 이제는 정말 끝내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떤 댓글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속사정을 들으신 장인어른과 장모님조차 제 편을 드시면서, 잠시 와이프를 처가에서 지내게 하면서 잘 타이르겠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셨으나, 제 결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5년이나 연애했는데 몰랐냐고 묻는 분들이 계셔서 첨언을 하자면, 어쩌면 5년이라는 길다면 긴 연애 기간 때문에 매몰 비용의 오류로 행해진 결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그 날 아침에도 제가 이렇게 실패할 것을 저도 마음 한편으로는 알았는지도 모르지요. 이 부분은 명백히 제 탓입니다. 제 글이 캡처되어 다른 사이트에도 퍼졌더군요. 메디게이트에서 제 글을 보시고 혹시 제가 쓴 글이 맞냐고 연락하신 선생님도 계셨는데 그 분과 술 한잔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얘기 끝에 40대가 되면 국제 결혼을 하겠다던 그 분의 농담에, 삶에 대한 여유마저 느껴져 참 부러웠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 보면 저처럼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요. 저도 이제 훌훌 털고 원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나이를 그렇게 먹었으면서, 사고의 깊이는 얕고, 고마움을 모르고, 의견의 차이를 본인의 권리 침해로만 해석하는, 그런 여자와의 결혼 생활은 지옥이나 다름 없으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글은 지우지 않겠습니다. 이혼 사유의 다수가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아주 멋지게 포장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저희 부부의 실패를 포장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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