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3. 2. 2. 02:35

40대 후반 남자들의 결혼, 자식, 경제적 자유와 무관한 공통적인 공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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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독신 남자입니다.

공기업이고 연봉은 1억 좀 넘습니다. 혼자 사니까 2천 내외 쓰고, 매년 5천씩 따박따박 쌓입니다.

지금 모아둔 돈은 9억 좀 안되구요.

(전부 예금, 주식, 전세금....완전 벼락거지였다가 요즘 조금 기분이 풀림)

알뜰한 편이구요. 전부다 인터넷으로 사서 와이셔츠도 2만원대만 사고, 차도 준대형차 사긴 했는데 한 3년 고민하다 깡통옵션으로 샀습니다. 요즘 대리, 과장들도 그랜저 풀옵 뽑던데 진짜 멘탈 존경합니다 ㅎㅎ 가성비 엉망인 건 절대 안사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핸드폰도 갤럭시S도 아니고 A모델만 사죠...

경제적으로 쪼달리는 거 없고, 혼자 사니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실텐데, 사는 거 진짜....

고통없이 죽을 수 잇다면 죽고 싶다는 생각 자주합니다. 주 1회는 혼자 취할 때까지 혼술하구요.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 이때니까요.

결혼 잘못하면 지옥이지만 잘하면 독신남보다 100배는 더 행복합니다. 이제 50 바라보니 얘기할 와이프도 없지, 애도 없지, 부모님은 연로하셔서 이제 말도 안통하고, 혹시나 병원에 실려가실까봐 노심초사고....

공허감.....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 내가 왜 살고 있나? 야근하고 집에 오면 말할 사람 하나 없는 이런 인생...진짜 지긋지긋하더라구요.

(결혼하시라는 조언은 하지말아주세요 ㅠㅠ 정말 맘에 드는 여성분 있으면 살인 빼놓고 다 할수 있지만, 그런 여성분이 저를 좋아하지를 않죠......남자도 40대 후반되면 사실상 결혼은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순자산 9억, 앞으로 15년 더 다니면 매년 5천씩 따박따박 저축이 되니 거의 7~8억, 퇴직금 2억 내외 될거고......거의 20억 가까이 모을 수 있으니....노후 대비는 충분하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어차피 제 혼자 살거라면 앞으로 버는 돈은 싸그리 다 탕진해도, 현재 순자산 9억에 퇴직금 2억이면 11억이 생기는데......환갑 이후에 11억 있으면 노년 지내는데 충분하지 않을까요? 매년 5천만원씩 팡팡 써도 22년이고....결국 82살까지 쓸수 있다는거구요. 늙어서 매년 5천씩 쓸지도 모르겠고...

국민연금은 아예 계산에 안넣습니다. 그냥 국가에 뜯기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참고로 부모님, 형제들은 저보다 돈 더 많아서 가족들한테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제로입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어차피 현재까지 모은 돈만 해도 노년에 충분한데....앞으로 매년 들어오는 세후 7~8천만원이라는 돈은 그냥 내가 원하는 거 막 하면서 팡팡 쓰면서 살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 모아서 죽어봤자 제 조카한테 갈껀데.....제 동생부부는 탑티어 대기업 맞벌이라 강남에서 잘 살고 있거든요.

모아둔 돈 9억은 잘 굴리고(주식에 4억 이상 들어가있지만 보수적, 초장기 투자자이고, 급등주, 테마주, 단타주는 거의 극혐하는 스타일), 앞으로 버는 돈은 맨날 맛있는거 사먹고, 혼자 비싼 호텔 가서 놀다오고, 여행 다니고, 너무 외로우면 BAR 같은데 가서 바텐더들이랑 대화하며 술이나 마시고.....

(지방 촌구석 공기업 본사에 있다보니 동호회 이런것도 마땅한게 없더라구요. 회사에서는 인정받는 편이라 자꾸 본사로 발령내더군요. 그냥 주말부부다라고 셀프세뇌시키고, 경기도라도 아파트 하나 잡아서 매주 갈까 이런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지방 소도시에 있으니 지인도 없고 진짜 외로워 미치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워크홀릭이 된거 같기도 합니다)

혼자 공허하게 사니까 너무 짜증나고 고통스러워서 이런 반발심리가 들더라구요. 제가 앞으로 열심히 모아서, 치열하게 살아본들 환갑되어서 정년퇴직하면 그때는 부모님도 안 계실 가능성도 크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환갑 전에 12~13년 전도 그냥 돈 모을 생각하지 말고 나 하고 싶은거, 나 사고 싶은거 다 하면서....현재의 쫌팽이 생활 완전히 벗어버리고 미친 짓 하며 살아볼까 계획중입니다.

글이 길었는데, 요지는 현재 바로 퇴직해도 퇴직금 합치면 10억정도 되는데, 회사는 그냥 계속 다니고 앞으로의 돈은 그냥 흥청망청 쓰면서 정년 퇴직때 11~12억 정도 들고 나가서 노년 보내는거? 어떻게 보시나요?

60세 이후에 독신남이라면 11억 가지고 죽을때까지 큰 고통 없이 살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을 한참 잘못하고 있는건지? 답답해서 여쭤봅니다. 제가 되게 알뜰한 사람인데 외로움에 지치니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열심히 모아서 20억 넘게 들고 나가면 뭐하겠습니까? 쓸쓸한 노년이 남았는데요....그냥 차라리 다리 멀쩡하고 정신 온전할 때 할거 다해보고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실패한 인생인데, 노인 되기 전에 하고 싶은거 싹다 해보고, 돈도 막 써보고.....이런 상상하니 갑자기 행복해지네요......어제도 우울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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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친구가 재정규모를 떠나서 비슷한 상황인데, 건강에 이상이 있을때 보호자로서 병원에 동행할 누군가가 없어서, 마음 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40대 중반을 넘어서야 소개팅을 도전하고 있네요. 물론 잘 안되어가는게 현실이죠. 순수한 마음으로만 만나긴 너무 많은것을 보아왔고 서로를 의심도 하니까요. 각설하고...^^; 저 같으면 제일 중요한 건강 체크도 열심히, 운동/식단도 신경 쓰고 적당히 쓰고 즐길것 같습니다. 해외여행도 좀 길게 다니고... 그러다가 어디서든 인연이 있으면 자연스레 만날수도 결혼할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안되면 싸고 보안좋은 해외 어딘가 장기 체류도 하고 한국을 오가며 남은 자금으로 즐기시면 되지 않을까 (저에겐 없을것 같은 스토리를) 상상해봅니다. 답답하실땐 지금처럼 글 올리시면 좀 도움도 될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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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게 뭐 있나요?
물려줄데가 없으면 당연히 다 쓰고 미련없이 가야죠.
돈 남기고 죽으면 죽을때 억울하죠.
하루라도 젊었을때 놀고 즐기는게 맞고요.
좀 더 늙으면 돈 쓸데도 없어요.
지금부터 후회없는 삶을 사시길~
실패한 인생이라뇨?
아직까지 결혼 안하고 버텼으면 진정한 승자입니다.
님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수 있잖아요.
님 부러워하는 유부남들이 대부분일듯해요.
다들 말하잖아요. 결혼은 미친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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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연을 보니 반갑네요. 말씀하신 내용 모두 공감합니다. 님보다 나이도 많고 자산도 많고 수입도 더 많지만 돈은 개뿔, 나이 들수록 삶은 공허하고 외롭죠. 큰 돈을 벌수록 오히려 외로움만 깊어지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40대 중반 넘으면 남자도 남자로서는 끝이죠 ㅎㅎ. 허무함, 우울감, 공허감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유흥에는 빠지지 마시고 새로운 취미 그리고 배움 거리를 찾아보세요. 배우고 익힐만한 것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고 독서모임도 좋고 운동모임도 좋고 사람들 만나는 모임도 해보시구 건강을 위한 식단조절과 운동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20, 30대처럼 몸 만들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 자신감이 붙고 향상되더군요. 그리고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몸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늙어가는 마당에 남들 눈이 무슨 소용인가요,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이성에 대한 끈을 아주 놓지 못한 상태이고 결혼정보회사도 가입하실거라면 돈이 더 들더라도 경기도가 아닌 서울 아파트를 사는게 좋을겁니다. 근데 저라면 여자랑 아파트는 포기하고 지금 있는 돈은 모두 미국 S&P나 Nasdaq ETF에 투자해놓고 앞으로 벌리는 돈으로는 그냥 주말에 여행이나 다니면서 맛난거 먹고 호캉스 할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니 40대 중반 넘은 남자를 만나려는 여성은 나이불문하고 대부분 경제적인 의도가 있더라구요. ㅎㅎ
무엇보다 내가 행복한것이 제일입니다. 자주 여행 다니시고 새로운 사람도 자주 만나시고 한번 사는 인생 쓸데없이 일하고 돈버는데에만 낭비하지 맙시다.

평생 번 돈이 아니라 평생 쓴 돈이 진짜 내 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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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도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남녀 간에 일생내내 천상 배필로 살기는 정말 힘든거 같아요. 총각 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외모에 집착하지요. 대부분 후회하는 것을 봤습니다. 나와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싶어요. 이젠 손주들이 중학생이 되어 있어 지난 날을 회상해 보면 직장일도 모든 일에 해결사 처럼 열심히 하고 취미 생활도 열정적으로 하고 알뜰하게 살아서 재산도 제법 모아서 주변에 지인들이 당신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들 합니다. 인생을 후회없이 우울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살려면 무엇을 하던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잠도 잘자고 먹기도 잘하고 건강 합니다. 그러려면 1. 혼자로도 가능한 취미를 갖자. 악기 연주, 등산, 자전거, 사진 촬영 등. 2. 잡념이 생길 시간 조차도 없도록 정기적인 일거리를 만들어 매달린다. 저는 하루 종일 이것 저것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낮에는 주식거래도 많이 하지만 스트레스 받을까봐 악착같이 수익에 집착해서 하지는 않아요. 지금 재산을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테니까요. 주식 장 끝나면 자전거 타고 주말 농장에 가서 농사 짓고요. 자투리 시간에는 악기 연주도 합니다. 낚시도 좋아했지만 이젠 체력이 달려 접었구요. 사진 찍기도 접었어요. 음악감상은 하루 종일 눈 더 있는 시간에는 계속 하구요. 밤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 납니다. 가끔 손주들 보면 즐겁지만 애기 때만큼 귀엽지는 않아서 그저 그래요. 손주들도 할아버지랑 놀기를 좋아라 하지는 않지요. 결론을 다시 적는다면 하루를 25시간 처럼 무슨 일을 하던 집중해서 하세요. 잡념이 들어 올 틈이 없습니다. 게속 혼자 살 생각이라면 수도권에 집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싶어요. 주말에 수도권 빈 집에 다니기 위해 장시간을 왕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 입니다. 차라리 직장 근처에 있는 산이나 명승지를 주말마다 다녀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전국 각지를 순환보직이라고 다니면서 명승지와 명산 바다낚시를 다녔는데 재미 있었어요. 이제는 체력이 달려 엄두를 못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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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하기도 하네요.
저도 40대 후반인데 애는 대학도 갔고 사업하며 모아 놓은 재산도 수십억은 되지만 심심하고 쓸쓸한 생각이 드는건 마찬가지입니다. 결혼해서 20년 넘게 살았어도 마냥 행복한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골프도 20년 넘게 쳐서 싱글을 해도 이제 재미도 없고요.
저도 사업 관련 만나는 사람 말고는 모임도 없습니다.
옛날 친구들도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모두 다르니 자주 만나지지도 않고요.
사람들이 보통 돈 걱정, 노후 걱정, 일거리 찾는 얘기들 하는데 거기에 끼어서 공감하기도 어렵더군요.
돈이 중요하긴 한데 어느 정도 이상이면 큰 사치를 않는 이상 더이상 필요도 못 느끼게 되네요.
참 무료합니다. 좋게 말해서 평화로운 건데 재미가 없어요.
이런 얘기하면 배부른 소리한다고 해서 남들한테는 잘 얘기도 못해요.

우울하지는 않은데 주변이 꽉 막혀 있는 느낌이에요. 와이프, 애들이 있으니 혼자 놀기도 눈치 보이고 참 이도저도 아닙니다.
그냥 나이만 쭉쭉 먹고 있네요.
저도 그냥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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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일수록 노후에 누군가의 손이 필요할텐데요. 요즘 돈있는 사람들은 70전에 실버타운을 많이 들어갑니다. 호텔식으로 식사 골라서 먹을수 있고, 커뮤니티 모임도 있고, 스포츠도 배우며 줄길수 있구요. 이런곳은 젤좋은 건대앞 “더클래식”같은 경우는 보증금이 10억정도 하고 매월 생활비가 3백5십 정도 합니다. 열심히 더 모아서 이런 실버타운에 들어가셔서 편안하게 사세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장례비만 남겨놓고 다 쓰고 가라구요. ㅎ
실버타운은 검색해보면 꽤 많은 자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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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40 후반인데요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고 아이들이 있어도 외로운 건 매한가지네요. 배우자와는 종교, 정치성향, 먹는 음식 다르고
나이가 들수록 소통이 안 되니 점점 입을 다물게 됩니다.
아이들도 어릴 때나 귀엽지요 ㅠ
한때는 원룸이라도 구해서 피신해 있을까도 했는데
돈이 없어 패쓰했구요

여튼 결혼했다고 행복한 건 아니고요
그럼에도 연애하시는 건 권해 드려요
이왕 하시는 거 뜨겁게 사랑하는 분 만나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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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이라 길게는 못 쓰지만...
저도 결혼은 했으나 40대 중반 들어서면서 옆에 누가 있어도 외로운건 매한가지, 저를 위한 소비는 해본적도 없고, 돈 버는 기계로 살다가 몸은 몸대로 탈이 나기 시작하고..

작년 여름 무렵부터 등산시작했습니다.
혼자 산에 가니깐 땀도 흘리고, 경치도 보고, 무엇보다 소음공해, 시각공해로부터 벗어나서 자기자신에게만 집중할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러다가 등산화, 등산복, 등산스틱, 등산가방 등 혼자 인터넷 쇼핑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있습니다.

뭔가 취미를 가지는걸 추천드려봅니다.
아마추어에게 취미는 장비빨..ㅎㅎ 적당한 소비는 스트레스 완화 및 삶의 활력을 조금 높여주더군요.

https://m.cafe.naver.com/vilab/225500

독신이라면 환갑 이후에 11억 정도 있으면 생존 가능하겠죠? 인생 고민 좀 여쭤봅니다.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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