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호구조사 하지 마라》
"어디 사시죠?"
"결혼은 하셨어요?"
"자녀는 대학 들어갔죠?"
우리가 처음 사람을 만나면 흔히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말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다.
만나자 말자 거리를 확 좁혀오면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이 사람이 뭐 호구조사를 하나. 예의가 없구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 산다는 것 만으로, 무슨 차를 타는 것 만으로, 자식이 간 대학 만으로 대충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면 이것 저것 궁금할 수 있지만 너무 사적 영역까지 넘지 마라.
상대방이 사적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 전까지 말이다.
만남에서 반드시 선을 지켜라.
무심코 큰 결례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조심해라.
어느 부자가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은 처음 만난 부자에게 말을 걸겠다고 이런 말을 했다.
"고객님은 돈이 많으니 좋으시겠어요."
이 말을 듣고 부자는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이렇게 얼버무렸다.
"부자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보호 본능과 경계감이 작동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
사람은 상대방과 적당한 선을 지켜야하지만 처음일수록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집, 결혼, 돈,자녀문제에 대해선 함부로 묻지 말라.
그 문제는 친한 사람끼리도 조심해하니까.
일년에 가족끼리 두세번 식사하는 자리가 아니면 금단의 영역이다.
한 지인은 "초면에 이름 빼고는 모두 사생활"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얘기도 했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왜 예술과 문화 얘기를 하는 줄 아세요? 이름 외에는 프라이버시니까요."
혹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호구조사 영역을 물어볼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만약 이 말에 상대방이 약간이라도 머뭇거리면 빨리 눈치를 채라.
그 땐 다른 화제로 돌리는 게 좋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가면 미간을 찌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첫인상까지 나빠질 수 있어서다.
결론.
처음 만나는 사람의 사적 영역에 대해 호기심을 버려라. 적당히 거리를 둬라. 특히 돈, 결혼, 자식, 집에 대해 함부로 묻지 마라. 그게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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