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 2010. 12. 31. 06:00

삼성과 MB정권과 민주화정권, 어떻게 봐야할까? - 장하준의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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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생겼다고 해보자.
강호순이나 김길태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생겼다.
물론 이런 사건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강호순이나 김길태를 100%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던 사람들로 단정해버리고,
'그런 XX들은 다 싸잡아 사형시켜버려야돼!!'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버린다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힘들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왜 그런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해보고,
앞으로 또 제2의, 제3의 강호순이나 김길태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사회 시스템의 어떤 부분을 손봐야하는지
같이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주의를 끌기위해 든 예가 좀 극단적이었다.
내가 정말 다루고 싶었던 주제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문제다.
난 굳이 따지자면 진보진영에 더 가깝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진보진영 사람들을 옹호하지도,
보수진영사람들을 욕하지도 않는다.
내 생각에 중요한 것은 어떤 쪽을 믿느냐보다,
어떤 자세로 개별적인 사회적 사안들을 받아들이는지이다.
그저 자신이 속해있다고 해서 무조건 진보진영의 의견을 맹신하거나
보수진영의 의견을 추종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망가뜨리고 있다.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이 제안한 내용이라도
그 일이 진행되었을때의 효과를 한번쯤 의심해보고
그것이 정말 전체적으로 봤을때 도움이 되는 것인가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을 욕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정권의 인사들을 욕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욕한다.
상대방을 욕하는 순간, 대화는 진행될 수 없다.
대화가 없으면 더 이상의 발전을 바랄 수 없다.
상황은 계속 그자리에서 맴돌게 될 뿐이다.

한 사람이 계속 나쁜짓만 한다던가,
계속해서 착한짓만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삼성, MB정권, 민주화정권이 항상 나쁜짓 또는 착한짓만 했었나?
어떤 눈으로 그 대상들을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보일 뿐이다.
무엇을 원하는가?
단지 그들을 욕하므로 스트레스가 풀리길 원하는가?
내 눈에 그들이 정말 잘못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들이 왜 그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지 한번쯤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필요하다.
삼성이 입법, 사법, 행정부에 엄청난 로비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지 그들을 욕하고,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삼성은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돈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방해가되는 법이나 제도들을 재빠르게 피해가고,
경영권안정을 위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경영권 세습이 나쁘기만 한 것인가?
국내외에서 스타 CEO들로 수장을 자주 교체하는 기업들,
경영권을 세습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참고해보면서 경영권 세습이라는 사안에 대해서도
다같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

난 그래서 장하준교수, 신장섭교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의견을 내준다는 것이 정말 고맙다.
어이없게도 진보쪽에서는 자신들과 다르다고 그들을 욕하고
또 보수쪽에서도 자신들과 다르다고 그들을 욕하고있다.
사람들이 '누가 우리편인가?'를 묻기보다,
'어떤 것이 우리모두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물어볼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할까?
그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내가 뭘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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