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전에 페북에서 “도태될 유전자가 모인 문명은 망하는 게 자연의 순리다”라는 표현을 봤다.좋아요가 거의 500개 ㅠㅠ 세고 강한 유전자를 지닌 종이 살아 남는 것이 ‘적자생존’이라고 오해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적자생존은 센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 다양성이 핵심이다.
우생학은 정의롭지 않아서 폐기된 학문이 아니다. 비과학적이어서 폐기된 학문이다. 사자는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살아남는 새끼만 키운다는 말을 어렸을 때 들었다. 그러나 이는 정의롭지 않아서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 아닌 비과학이어서 문제인것과 마찬가지다. 사바나에서 사는 사자는 새끼를 굴릴 절벽 조차 없다.(물론 있어도 안굴린다)
우생학 창안자는 다윈의 사촌인 골턴이라고 한다. 골턴은 다윈의 진화론이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로 진화하여 발전한다고 해석했다. 열등한 종에서 우월한 종으로 진화한다고 믿었다. 혹시 이런식으로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웠다면(그래서 아직도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우생학적, 비과학적인 이해다. 골턴을 존경했던 데이비드 조던은 우생학을 법적으로 시행했다. 원주민, 동성애자, 약물중독자, 범죄자 등의 유전자를 제거하고자 불임시술을 했다.
물론 이러한 우생학적 불임술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는 사회정의가 구현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우생학은 과학이 아닌 비과학이라느사실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진화는 진보하거나 우월해 지는 것이 아니다.
책<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따르면 물고기가 진화해서 파충류, 파충류가 진화해서 포유류, 포유류 중에 진화해서 영장류, 영장류 중 가장 진화한 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설명한다.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어류를 포괄하는 공통조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장어류,경골어류, 폐어류, 육상동물 모두가 속한 공통조상은 있으니 사람을 포함한 여러 분화된 다양한 생물종이 있을뿐이다.
진화는 진보하거나 우월해지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굴드는 진화란 진보가 아닌 다양성이라고 했다고 한다. 즉 진화는 열등한 가지를 잘라내는 가지치기가 아니다. 가지를 다양하게 분화하는 것이진화다. 우생학이 시행되면 인류의 다양성은 좁아진다. 도태될 유전자가 멸종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가 아니다. 다양성을 상실한 유전자가 멸종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인간은 어떻게 지구에서 우생종으로 살아남았을까? 힘이세서도 아니고 빨리 달려서도 아니다. 인간의 경쟁력은 사회화 능력이다. 사자가 프라이드(사자 집단)를 만들어봐야 십수마리다. 인간 집단은 수천 수만이 된다. 사자 프라이드도 이길수 있는 쪽수다.
인간문명의 시작점은 불의 흔적이나 돌도끼 흔적이ㅡ아니라 치유된 다리뼈라고 한다. 자연상태에서 다리가 뿌러지면 살아남지 못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다리뼈가 치유될때까지ㅡ받은 도움이 인류 문명의 시작이다. 이러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진 사회화가 인류의 최고의 경쟁력이다.
인간이 약한사람을 돕는 것이 사회 정의 차원에서 칭송받는다. 그러나 약자를 돕는 것은정의를 위해 필요한 덕목이기 이전에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경쟁력이다. 약자를 돕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으면 그 사회는 경쟁력을 잃고 도태된다.
늑대 귀는 쫑긋하다. 개귀는 귀엽게 처진귀도 많다. 처진귀는 일종의 장애다. 소리를 듣기애도 귀속 위생에도 좋지 않다. 그런데 처진귀는 온순한 성격 유전자와 같이 발현된다고 한다. 결국 온순한 성격이란 장점이 인간사회에 적응을 하고 처진 귀라는 장애를 가진 개가 늑대보다 더 많이 살아남았다.
며칠전에 올린 씨리얼 <시각장애 육아>에서 가장 감동스러운 지점은 아이도 부모닮은 사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말할 때였다. 처진귀ㅡ장애와 온순한 성격이 쌍으로 오듯, 사각장애가 어떤 유전자와 쌍으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은 언제부턴가 비타민을 합성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비타민을 합성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인류가 어떤 쌍으로 오는 장점 때문에 우생종이 된것일 수도 있겠다
요즘 국회에서 예산안 통과에 난항을 겪는다. 난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지지한다. 이는 사회정의 차원이 아니라 효율성 강화 차원이다. 보유세 인상이 무수익 자산, 저수익 자산이 더 많은 효용을 높이는 사람에게 전달되게 한다. 부가가치 상승을 이끌수 있는 효율적 방식이다. (미국이 부동산 보유세가 높은 이유가 아닐까?)
마찬가지로 이번 예산안에서 약자, 장애인 복지 강화, 다양성 확대를 지지한다, 이도 사회정의 차원 이전에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100000974476085/posts/pfbid02PEj225T3wtUbE38yVgTS26Hwca1vqW5aT7iSHy2DpBBpzHaJGPmWs9hjtUrTxrcMl/?mibextid=Nif5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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