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 2013. 1. 9. 06:00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만들어낸 컨텐츠-청담동 앨리스와 혜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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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앨리스에서 남궁민과 문근영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그 노력들은 그들을 둘러싼 현실을 조금도 바꾸지 못했다. 현재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들과 같이 절망에 빠져있다. 문제는 그들의 이상과 현실이 너무 차이나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취업이 안되거나, 월급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보니 연인을 만들기엔 경제적 부담이 걱정된다. 결혼을 하고 싶지만 결혼비용과 신혼 집값은 너무 비싸기만 하다. 아이가 생기면 양육비와 교육비 생각에 숨이 막혀온다. 돈을 안쓰면서 연애를 하고, 결혼식은 물만 떠놓고 간략히 하며 월세방에서 시작하고, 아이는 옷을 얻어다 키우고 사교육은 스스로학습으로 대체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조건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하려하겠는가? 삼포세대들의 이상이 너무 높은 탓인가? 아니면 사회환경 탓인가?


문제의 해결방법은 두가지다. 첫번째 방법은 이상에 현실을 맞추는 것. 세부적으로 이 방법도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승자로 살아남는다. 그렇게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고 난 후에 연애, 결혼, 출산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근영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타인에게 빌붙어서라도 승자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방법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를 하여 사회구조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영향력을 갖출만큼 규모를 이루어 정치인들을 압박하거나 직접 정치 세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기에 현재 삼포세대들은 너무 이기주의적이며 무기력하다. 이번 대선의 20대 투표율만 봐도 이들이 사회적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은 현실에 이상을 맞추는 것. 많은 사람들이 혜민스님으로부터 이 방법을 배우고 있다. 혜민스님은 현재 지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허락하라고 말한다. 사회개혁을 꿈꾸는 자들은 혜민스님의 이런 행보를 값싼 힐링으로 치부하며 험담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기는 하지만, 혜민스님과 같은 존재도 필요하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어른 세대들의 시각에서 볼 때 삼포세대들은 스스로의 욕심 탓에 불행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삼포세대들이 자본주의의 폐해인 초소비지상주의(super consumerism)에 빠져있는 것일까? 일반론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순 없다. 분명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삼포세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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