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은 일본이 조선을 병합하여 엄청난 돈을 벌어 갔다고 믿는다. 그러나 당시 재정 자료를 보면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1911년 조선총독부 예산은 약 4,900만 엔이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거둔 세금만으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일본 정부가 약 1,235만 엔을 직접 보조했다. 총 예산의 약 25%를 일본 납세자가 부담한 셈이다.
조선은 당시 근대적 재정제도도 미비했고, 철도망도 부족했으며, 항만과 통신, 도로 역시 매우 낙후되어 있었다. 일본은 조선총독부를 설치하고 행정체계를 정비했으며, 철도와 항만을 건설하고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조선 말기의 현실을 외면한 채 일본이 조선을 수탈만 했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의 절반만 보는 것이다. 일본이 조선에서 이익을 얻은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병합 초기만 놓고 보면 일본은 조선을 운영하기 위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더욱이 당시 대한제국은 국가 재정이 사실상 파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외채에 의존했고 행정력은 지방까지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철도 건설도, 근대적 토지제도 정비도, 전국적 인프라 구축도 자체 역량만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일본은 가난한 조선을 인수한 것이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은 것이 아니었다. 병합 직후 일본 정부가 매년 거액의 보조금을 투입한 사실이 이를 보여 준다.
오늘날 일부 민족주의 역사관은 일본을 마치 조선을 약탈해 단기간에 큰돈을 벌어 간 집단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실제 통계를 보면 적어도 병합 초기에는 일본이 조선에 자본과 행정비용을 대규모로 투입한 측면도 분명히 존재했다.
역사는 감정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숫자로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숫자는 병합 초기 조선이 일본 제국의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다만 일본은 그 부담을 감수할 만큼 조선의 전략적 가치와 장기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던 것은 사실이다. ㅅㅗ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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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보여서 남겨둡니다. 숨은 이야기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말기 조선의 재정은 해관에서 나오고 이걸로 자체적인 근대화를 진행하는데 1894년 이후 청이 몰락하면서 청과 무역하던 조선재정도 같이 붕괴합니다.
다른 하나는 운산금광등 서방에 개방한 광물개발사업이 안정기에 들어섰으나 식민지배를 인정받기 위해 그걸 놔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본도 재정이 개판인건 매한가지인데 이건 훨씬 높은 세율과 국채로 막아낸거지 딱히 경제력이 대단했던건 아닙니다. 다만 더 독하게 전쟁을 준비한 덕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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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근본적으로 일본이 조선을 강제로 병합한 이유는 뭘까요? 무지몽매한 이웃나라, 갑갑하고 답답한 조선을 위해 온전히 조선을 위해 자선을 행사한걸까요? 서구 열강이 점령한 식민지들은 낙후된 그 나라를 돕기위해 자선을 시전한 걸까요? 이런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얘기죠. 조선의 철도와 동해안을 따라 공업화. 모두 중국을 덮치려는 사전 작업으로 만주경영을 위해서 필요한 것 아니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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