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이 마치 깊게 패인 상처로 보인다. 나의 상황은 이렇다.
비가 왔다. 세상이 선명해졌다.
그때 운동장을 돌고 있었던 단 한사람.
이렇게 어울릴 줄은 몰랐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해.
만져보고 싶었다.
새로운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다.
봄은 매년 왔었지만, 나에겐 오랜만에 봄이 왔다.
구름이 없다면, 하늘을 볼 일이 있을까?
그녀가 수업을 듣던 강의실 옆은 빈 강의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