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ena
'16.7.16 12:03 PM (122.34.xxx.218)
왜요~? 저는 원글님 넘 맘에 들고
곁에 사시면 친구 삼고픈 스타일이신데..
좀 딴 얘기겠으나 ,
비록 로또 수준 남편/시댁 잡은 건 아니어도 (경제적 능력은 대단치 않아도)
연애 초기와 꼭같이 아내에게 빠져있고(?) 헌신하는 남편을 둔 여자로서
한마디 남기려구요...
/////
남편이 외출했다 돌아올 시간 즈음이다 싶으면 저는
식탁 위에 다림질판을 펼치고 모아놓은 건조된 빨랫감들을 꺼내어
다림질을 시작합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작업이죠.. (남편의 아주 각진 양복 정도만
드라이클리닝 보내고 왠만한 건 다 집에서 손수 세탁해서 다림질감이
늘 많아요..)
남편은 그런 식으로.. 땀 뻘뻘 흘리며 항상 뭔가 일을 되게^^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아내 모습을 보게 되죠..
남편 집에 돌아올 시간에 침대나 마룻바닥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다거나 ;;
다 늘어진 실내복 차림으로 소파에 널부러져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오우 ~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과 존중심을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해가는 지름길과도 같죠...
(그런데 실생활에서 이런 모습으로 퍼져 있는 여자들이 상당수라는 거!)
(하교던 하원이던... 어디 나갔다 돌아오는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이렇게 집에서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남편에게 보이는 거보다 더 최악이고요....)
남편이 은행 임원인 친구집에 갔더니
드넓은 집 바닥에 먼지 한 톨 없고
화장실 수전水栓에 물방을 얼룩 하나가 없어요...
학창 시절 허리가 22 인치이던 가냘프던 애 팔뚝이
무슨 투포환 선수마냥 딴딴해졌던데...
얼마나 집을 쓸고 닦고 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일단 주부가 되면 - 전업맘이던 직장맘이던 -
의식주 살림을 온전히 잘 해내야 주부로서의 소임을 다 한 거고,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들은 그 어느 호텔보다/펜션보다 우리집이 더 이쁘고 좋다고 하는데
가족들이 절절히 그런 맘이 들게 유지하려면 정말 뼛골빠지게 종종걸음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죠...
- 그 어느 남편이 청결하고 아름답고 쾌적하고
진짜 최고급 펜션/풀빌라 보다 더 아늑한 집에
한시라도 빨리 퇴근해 돌아오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아름답고 기분 좋은 주거 환경을 위해 그리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에요.
주부로서 관심을 가지고 열망을 가지면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 눈썰미로 배우고
소소한 것만 사들이고 꾸며 충분히 창조해낼 수 있는 영역이죠.
저는 남편에게 차 한잔 갖다 줄 때도 꼭 트레이에 받혀서 가져다 주는데
(엄마가 제게 이렇게 대하셨거든요.. 제가 어릴적 본대로/받은대로 하는 겁니다)
물때 가득한 플라스틱 컵 한잔 불쑥 던져놓는 거랑
받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천양지차겠죠...
그리고 먹을거리는 정말 정말 중요하죠.
[거안제미擧案齊眉 ] 고사가 왜 나왔겠어요~?
먹는다는 그 원초적 행위, 그것도 매일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행위 속에
인간 관계의 기본 예절/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담긴다는 의미겠죠.
허구헌날 똑같은 반찬, 그것도 냉장고에 갓 꺼낸 밀폐용기 채 그대로
툭 식탁 위에 내놓는 밥상을 받고서 남자의 자긍심(?)이 올라가기는 쉽지 않죠.
(저희 시모가 수십년 된 플라스틱 용기 채 그대로 밥상 위에 놓는 스타일인데
그녀의 남편인 저희시부는 40년째 백수 무직....여자가 무뚝뚝하고 무신경해서
남자의 사기가 떨어져 사회적 위치가 낮아진 건지, 아님, 남자가 워낙 비실거리고 무능해
여자가 다 포기한 건진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지만 ㅜ )
남편이 외출할 땐 반드시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가서 배웅합니다.
(아이들 등교나 외출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저희 남편 뭐 대단한 고위급 인사도 아니지만 그리고 고액 연봉자도 아니지만 . .
이것은 남-녀의 관계를 떠나 기본적인 인간의 얘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남편이 외출하는데
아내는 방 한구석에서 다녀와! 말 한마디만 하고 뒤통수만 내보이고 있고..
이런다면 아내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녀가 대단히 사랑스러워 죽겠는
존재로 여겨질까요?
그리고 남편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제대로 잘 세워놔야 합니다..
(명리학에서)남자에게 官이 직장이자 자식인데....
나를 \"치는\"(괴롭히고 꺽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내 명예를 드높이는 대상이기도 하죠.
자식이 어찌 됐든 나 몰라라 하고 자기 본위로 사는 남자들도 있겠지만
정상적인 아빠라면, 자식이 잘 나가고 어딜가서도 빛나는 존재가 되면
어깨가 절로 펴지고 으쓱해집니다..
(엄마가 자식 때문 절로 자랑스러워지는 것과는 또 다른)
애를 제대로 못 키워내서 애가 빌빌 거리고 있으면
아내가 제아무리 절세미인이어도 그 부부가, 그 가족이 절대 화목할 수 없죠.
그리고 남자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 헉벌이 대단하든 아니든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단순한 동물들인지라 ,
아내의 외양에 내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꼭 키 170 이상 44반 사이즈의 스타일이 아니어도 되요.
학부모 모임에서 보면 팔 짧고 다리 짧고 허리는 절구통에...
그래도 왠지 매력 있고 기품 있고, 호감 가는 엄마들이 있어요.
피부톤이 희거나 검거나 상관 없이 피부가 맑고 빛나고
옷차림이 세련되고 (명품 브랜드 것이 아니어도) 얼굴에
상냥한 웃음을 머금은 얼굴들....
쭉쭉빵빵 모델 스타일 아니어도, 그렇게 어쩐지 이뻐보이는 통통 뚱뚱한 여자들은
집에서 남편에게 분명 사랑받는 존재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이 [지능]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셨는데,
정말 최소한의 그런 지능도 없이...
늘 남편 사랑/배려 없다고 징징대고 늘 짜증내고
팔자 타령하는 여자들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밖에 말 못할
그런 삶의 행태를 가지고 있죠.... 하하^^
저는 결코 여우과의 날쌔고 영악한 스타일은 아닌데..
암튼 남편이 보는 시야 내에서, 늘 바삐 움직이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남편을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대접하고 하다보니
임신 기간 때와 똑같이, 지금도 한밤중에 뭐 먹고 싶다 하면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차 몰고 나가 구해 오는... 본인 입으로 [머슴]이라고 하는
그런 남편으로 길들여 살고 있네요....
저희 시모-시누들 보며 연구한 거에요...
어찌 저리 살림 엉망으로 하면서
자기 몸 전혀 여성적으로 안 가꾸면서
남편 사랑 못받는다고 / 남편 나쁜 놈이라고
저렇게 징징댈 수 있나.... 희안할 정도랍니다.
..
'16.7.16 12:07 PM (58.226.xxx.194)
원글님에게서도.. 위에 phrena..님 글에서도 많이 배웁니다..
행복한사람
'16.7.16 12:10 PM (49.1.xxx.60)
바로윗님 다림질 님 글 감동입니다
정말 사랑받으시겠어요
좋은팁
'16.7.16 12:11 PM (61.84.xxx.199)
남편이 외출했다 돌아올 시간 즈음이다 싶으면 저는
식탁 위에 다림질판을 펼치고 모아놓은 건조된 빨랫감들을 꺼내어
다림질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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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안일중 요리는 직접하는데
테이크 아웃한 음식 데워서 차려낼때에 후라이팬에 양파 따로 볶습니다
볶은 양파는 버리지만 엄청 맛있는 냄새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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