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10년 짝사랑한 남편이 복수를 합니다.
장마 |2013.06.28 16:49
조회 107,448 |추천 241
글쓴이 입니다.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인데, 감사합니다.
남편이 출근하는 토요일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천천히 댓글 모두 보았어요.
대화가 필요한 것 같고, 함께 상담치료도 필요한 것 같은데,
일단 가장 급한 것은 제가 바뀌는 것일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깊은 대화 나눠 보고 걱정해주신 마음에 보답하려 애써보겠습니다.
그리고, 김호정님.
이 분은 제 남편도 아니고 , 뭐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상처가 많으신가봐요.. 저는 글에 썼듯이 고등학교때부터 사귄 남자친구,
좋은 감정 가지고 있던 동기, 그 외에 1년 사귄 한명 외엔 남자친구 없었어요.
어장관리했다는 확신은 어디서 오신 건지, 제가 남편과의 관계가 그렇다고 해서
당신같은 허섭쓰레기한테도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못난 본인은 탓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걱정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위에 말씀드렸지만, 이번주말에 남편과 진중한 대화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 털어 놓을 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자주 구경하던 곳에 글을 써 봅니다.
남편과 저 둘다 30대 후반이구요. 나이차이는 3살정도 남편이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한지 5년 되었고 아이는 없습니다.
저희는 전공은 다르지만 같은 대학 동문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대학시절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서 부족함 없이 살았고, 구김살 없는 성격에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쓰럽지만 소위 퀸카라고 불리는 여대생이었어요.
잘 웃고, 잘 떠들고,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은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저희 동아리, 저희 과 할 것 없이 많은 남학생들이 저를 마음에 잠시라도 품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특별히 예뻐서가 아니고, 밝은 성격에 누구하고나 친하게 지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고등학생 때 부터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저와 남자친구 가족 모두 함께 다니는 교회에서 어릴 때 부터 친하게 지냈고
고2때부터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지내던 남자친구에요.
저는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남자친구는 재수를 하면서 데이트는 자주 못 했지만 ,
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고, 동네도 같아서 잠깐씩이라도 얼굴 보고 예쁘게 사귀었네요.
그래서 그 당시 저한테 고백했던 선배, 동기들에게 남자친구 있다고 마음은 고맙다고 웃으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서로 불편하지 않게 잘 넘겼었어요.
그런데 딱 한 사람, 지금의 남편은 정말 죽자고 저를 쫓아 다녔습니다.
제가 2학년때 군대 제대하고 복학했는데 새학기맞이 잦은 술자리에서 저를 보고 한눈에 반해
진짜 말 그대로 죽자고 쫓아다녔습니다.
제가 아무리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어요. 그 당시 남자친구는 대학에 입학하여,
새내기로써 학교 생활에 정신 없을 때 였기에 저와도 자주는 못 봤고,
저희 학교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일도 전혀 없었으니
제가 귀찮아서 남자친구 있다고 거짓말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저는 학교 생활도 정말 열심히, 즐겁게 활발하게 여기저기 다 끼면서 했었는데
그 자리마다 다 따라오고, 어느 남자선배가 제 옆에 앉으려고만 하면 난리를 치고
공공연히 제가 마치 자기 여자인냥 행동했었어요. 저와 둘이 있을 때는 눈도 못 마주치면서..
거의 정신병 수준이었어요. 저는 남편이 무섭고 귀찮아서 휴학도 한 번 했었는데
매일 편지에, 이메일에, 전화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그 때 까지 한 번도
남자라고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무튼, 너무 오래 되어서 일의 순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당시 남자친구가 다른 대학에 가고, 또 군대에 가고 하면서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고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 안 좋아지시면서 이사를 가게 되어서 교회도 안 나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거의 5~6개월 못 보다가 정식으로 헤어졌구요.
그 당시 집안 사정도 안 좋아지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면서 남편의 구애를 신경쓸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동기인데 군대 갔다오고 복학해서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 호감을 느껴서
사귀지는 않고 요즘 말로 썸을 탔었는데요. 그걸 눈치 챈 남편이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학교도 안나오고 죽네 마네 하고 그 동기 불러내서 주먹다짐하고 .... 어휴..
오래 전 일인데도 그 때의 곤란함이 떠오르네요..
그럴수록 저는 남편에게 더욱 못되게 굴었어요. 그렇다고 뭐 돈을 쓰게 한다거나 부려먹거나.. 이건 아니고
눈길도 안주고 다가오지도 못하게 가시 돋힌 표정으로 쳐다보고 그 사람 있는 자리는 안가고
어쩌다 없는 줄 알고 나갔는데 있으면 그냥 나오고...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가 경기타고 정말 확 망했습니다.
아버지가 보증 잘 못 서신 것도 있구요.
진짜 저희 세 식구 단칸방으로 이사갈 정도였어요. 저는 학업 중단하고 아르바이트 하느라 정신없고
그 와중에 저희 엄마는 중풍이 오셔서 몸져누우셨었습니다.
아버지는 공사장이라도 나가신다고 하셔서 가셨다가 다치시고..
아무튼 저의 20대는 부모님 약값 대면서 보낸 것 같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을게요...
대학 졸업도 못 하고 학원강사로 일 하고 있었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2년 뒤 엄마 돌아가시고..
장례 치룰 때 학교 친구들 선후배들 다 와서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었고.
지금의 남편이 제일 많이 나서서 일을 해주었어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빚이 많아서 부모님 형제분들하고는
거의 의절 상태였고, 저 역시 외동이구요.
그렇게 또 시간 흘러서 저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고 있고, 늦게나마 학교 졸업도 하고, 동창회도 나가고..
많은 사람들 도움으로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제 졸업식때 정말 많이들 와주었어요. 그리고 그 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뒷풀이에서
남편이 정식으로 또 프로포즈를 했고, 저는 생각해본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 때 가진 것도 없고, 남편은 번듯한 사회인이고... 다음에 만나서 안되겠다고 하니
뭐가 문제냐고 너 힘든거 다 알고 너무너무 사랑하는거 알지 않느냐고 울고불고 했구요.
저도 한결같은 그 사람 마음에 같이 울고 불고 했었어요.
우리 둘을 모두 아는 친구들도 그렇게 오래 한 사람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 없다고,
행복 할 거 라고 격려 해주고, 아무것도 해올 것 없다고 .. 남편 집에서 반대가 좀 있었지만
남편이 네가 준비한거라고 하라고 2000만원을 주어서 혼수 제가 한 것 처럼 시댁에는 하고 결혼 했어요.
너무 지친 상태였고 너무 오랜 시간 좋아해준 사람이라..
아직도 술자리에선 웃으면서 말해요.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고, 우리 와이프는 10년 짝사랑의 결실이라고..
그럼 다들 팔불출이라고 하고 하하호호 즐겁죠.
그런데 결혼하고 부터 달라졌습니다.
성관계도 결혼하고 처음 가졌는데, 신혼여행에서 제가 너무 크게 몸살을 앓아서 시도도 못했구요.
신혼여행 갔다와서 결혼식하고 거의 2주만에 처음 성관계를 했는데, 남편이 절정에서 그러더라구요.
이럴거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힘들게 했냐. 결국 내 밑에 누워 있을 거면서.
정확히 저 말 듣고 많이 당황했지만 못 들은 척 했어요.
처음 1~2년은 평소엔 잘 해주다가 성관계 할 때 꼭 저런 말을 해요.
그렇게 비싸게 굴더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같은 @.. 하면서..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러면 더 흥분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 말라고 해도 컨트롤을 못 하더라구요.
한 2년 지나니까 평소에도 제가 남편에게 가끔 애교를 부리거나, 보통 아내들이 하는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빤히 쳐다보다가 한 마디씩 합니다.
"사람인생 진짜 모르는거야. 그렇지? 당신이 내 집 바닥에 걸 레 질 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이런식으로요..
그럴 때면 초반엔 제가 정말 남편에게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남편이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고..
제가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보일 때마다 남편은 즐기는 것 같고 더 심하게 저를 대합니다.
저런 말 뿐 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밥이 맛 없다고 찌개를 씽크대에 부어버린다거나.
제게 수치심을 주려고 하는 성관계 중 요구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아주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잘해주구요.
아이라도 갖으면 나을 것 같은데 아이도 못 갖게 해요. 아이한테 저 뺏기기 싫다구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혼 ... 하고 싶은데 겁도 나구요.. 이혼 후가 겁나는게 아니라 이혼 과정이요..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부탁합니다.
자작의심하시거나 욕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어쩌죠 2013.08.22 01:30
- 너무 무서울것같아요 부모고 없고 형제도 없고 저도 부모가없어서 세상사는게 무섭지만 가족을잃어봐서 가족을같는게좀 두려운사람입니다 결혼생각도 없지만요 근데 그런 가족이 이러면 기댈때가없을것같아요 요즘 상담소가 있던데 그런데 가보는것도 좋을것같고요 증거를 좀 모으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휴대폰녹음기능을 활용하셔도 그래도 남편분에게 의지하고 싶으시면 꼭 병원을 가셔야 할것같네요 여성분이 정신적 우울증이 있다하시고 남편분도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말하면 안될까요 ??암튼걱정되네요 부모잃은 심정은 아스팔트위 개구리가 된것처럼느껴지고 그렇게 무섭고 막막했는데 .... 상담할 사람을 꼭찾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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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인누와 2013.07.04 10:01
- 존 무섭네 ; 이건 공포물 수준인데 ; 남편분 정신에 확실히 문제있는듯 이혼이라도 하자하면 죽일기세겠는데.. 아ㅏㅏㅏㅏㅏ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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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2013.07.01 12:03
- 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물론 있겠지만 동등한 부부상태가 아닌 지금 상태로써는 님은 그냥 그사람의 아래 을의 존재로써 대우받고 있네요, 부디 그사람의 아래에서 살지마시고 강하게 님의 존엄성을 되찾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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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2013.07.01 11:57
- 10년동안 갖기 힘들었던 님을 결국엔 내가 가졌다라는 뿌듯함 자기성취감과 이젠 너보다 내가 더 갑이라는 우월감과 10년동안 혼자 짝사랑해서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으려는듯이 그렇게 변태성으로 님을 낮추면서 희열감까지 느끼고 있는 복합적인 상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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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3.06.30 04:52
- 사랑이 아니라 집착과 오기 뭐 이런거 아니였을까 싶어요... 글만 읽어도 소름돋을 정도로요 남편분 저러다 더 심해지시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대화로 잘 구슬려서 상담을 받아보시던지 아니면 님이 좀더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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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0 답글쓰기
- 헐 2013.06.30 01:01
- 소름돋아........정신병자네.....정신병있으니..진짜 남이 보기엔 싸이코임. 소름돋는..이혼하고 핸드폰번호바꾸라 하고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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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0 답글쓰기
- mbc오늘아침 2013.06.29 17:40
- 안녕하세요. MBC 생방송 오늘아침 제작팀입니다. 부부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고민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02-2675-4538, authorlings@naver.com 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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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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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 2013.06.29 17:06
- 그리고 관계 할 때 그딴 소리로 수치심 줘서 나 너랑 관계 못 하겠다. 하기 싫다. 이렇게 말하고 부부관계 하지 마세요. 그럼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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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 답글 0 답글쓰기
- z 2013.06.29 17:04
- 와.. 진짜 소름 돋았어.글쓴이 꼭 이혼해요.. 맘 진짜 독하게 먹구요. 제발.저런 상태인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니 참.아이 없는 걸 천운으로 여기고 꼭 이혼하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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