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2. 9. 18. 12:56

달러의 내재 가치 5분만에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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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내재 가치 5분만에 이해하기
달러도 금태환이 폐지된 이후로 비트코인처럼 내재가치가 없는것 아니냐는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크립토 종사자들이 의도가 있어 그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EBS 다큐와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쨌든 달러의 내재가치를 알아보자.
알다시피 예전에 달러는 발행할 때 중앙은행이 금을 사는 방식으로 발행했다. 즉 누군가 금을 중앙은행에 가져다주면 달러를 인쇄해서 주고 금을 중앙은행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누군가 달러를 다시 가져오면 금을 돌려주는 방식이었다. 즉 달러는 종이에 표시한 금 소유권 같은 것이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달러는 금을 담보로한 화폐였다" 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태환이 폐지되면서 중앙은행은 무엇을 사면서 달러를 발행할까? 무엇을 살 수 있는지는 미국 의회가 법으로 정하는데 이는 미정부 국채와 1금융 채권이다. 구글에 Fed balance sheet 검색하면 나온다. 여기서 미정부 국채와 1금융 채권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1금융 채권이다. 1금융은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혹은 산업은행 등으로 보면 된다. 이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담보로 달러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은행들은 어떤 재산을 가지고 있는가? 이 은행들도 채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갔다면 주택 담보 채권을 재산으로 가지고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1금융 채권을, 1금융은 부동산을 담보로 가지고 있는게 되어 사실상 중앙은행이 철수의 부동산을 담보로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더 쉬운 설명을 위해 상황을 가정해보자. 금태환 시절 중앙은행에 달러를 가져가서 금을 받았듯이, 중앙은행한테 달러를 주고 담보물인 1금융 채권을 받아왔다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1금융 채권을 가지고 1금융한테 "야 돈갚아" 했다고 쳐보자. 그러면 1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철수한테 야 "나도 돈 갚아야 돼서 그런데 돈 갚든지 집을 내놓든지 해" 한다. 철수는 돈이 없어서 집을 대신 준다. 오오 달러를 가져갔더니 집이 나오네? 즉 집으로 달러 담보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론 1금융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지만..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의 세금징수권을 담보로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산의 일부를 징세한다. 그러니 미국 국채는 엔비디아고 텍사스 유전이고 모든 종류의 생산 수단을 담보로 하고 있고 달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으니, 결국 달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산 시설과 생산품을 담보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달러가 무너지기 위해서는 1금융이 돈을 이상한 사람/담보한테 빌려주거나, 미국 연방정부가 국방/치안/징수 능력을 상실하는 방법 밖에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1금융을 구제해준 이유는 중앙은행 창고에 있는 1금융 채권이 부실화 되면 달러 가치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부자들 배불리려던게 아니라..
** 요약하자면 달러는 미국이 생산하는 모든 것과,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생산수단을 담보로 하는 화폐이다. 누구나 뉴욕 아파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유권, 유전, 그래픽 카드가 금보다 더 가치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금태환 때보다 훨씬 훨씬 담보력과 내재가치가 높은 화폐이다.
그러면 달러는 우리나라 화폐 같은 다른 나라 화폐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건국하신 분들의 천재적 설계 때문에 초기 그리고 수정 헌법이 타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권력은 분립이 되어 있다. 중국이나 기타의 나라처럼 민중권력이 사유재산을 마음대로 강탈하거나 러시아나 그리스처럼 쉽게 혁명이 일어나기도 힘든 구조이다. 게다가 50개 연방체제로 한 주가 힘들어져도 다른 주가 버틸 수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도 잘 짜여져있다. 아울러 강력한 국방력은 내부혁명 뿐 아니라 외부 침략에도 안정성을 지켜준다. 권력으로부터 사유재산권 보호와 침략에 최후 보루로 모두가 총기를 소유할 수 있기도 하다. 이 모든 안정성과 더불어 미국의 막대한 가치 생산이 달러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말은 많지만 그래도 아마 현존하는 가장 안정적인 증권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참고로 이런 관점에서 미국의 우파들 조차도 이번 러시아 달러제재에 반대한 사람들이 있다. 공산당 수괴조차도 사유재산권을 누려야 달러 가치가 유지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대차대조표 축소 및 확대, 양적완화 등등 여기서 파생된 주제가 많지만 중요한건 담보자산이 아무것도 없는 비트코인과 미국 전체 생산력을 담보로 하는 달러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 정도만 알고 가자.

출처: https://www.facebook.com/parktaeyoung/posts/pfbid02bUm9iijW1uvFVt9bLWLxC1y4EJeYLHqfFnvJ9Guo2ymFAihqvriF7Td8ApAVxUJ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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