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두환 시대 개발독재를 위한 변론

https://youtu.be/-HIdKyK0r2M?si=VZYf1y_kBK3D0ZoD

펜대 굴리면서 하는 생각은 쉽다. 항상.

개발독재에 대한 평가를 지금 시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말이다. 동영상은 코이TV의 유나가 베트남인들 데리고 일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는 내용이다. 주재원을 포함해서 동남아에서 근 5년간 일해본 나는 저게 먼 소린지 안다. 지금 이 동영상은 "아주아주아주" 순화시켜서 말하고 있는 거다. 실제 동남아에서의 현업은 저거보다 훨씬 복장 터지고 매일매일이 답 안 나오는 상황의 연속이다. 그래서 난 동남아 업무를 거치고 싱가폴에서 MBA 하면서 개발독재와 정치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베트남은 1인당 GDP 5,000달러로 한국의 1980년대 후반과 유사하다. GDP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고, work ethic과 민도를 보면 더 옛날로 봐야 한다. 자, 상상을 해봐라. 당신이 1970년대로 회귀했다. 근데 노동자들 마인드가 다 저런 수준이다. 그러면 입에서 좋은 소리 나올까? 난 동남아 업무 하면서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다. 연봉을 얼마 주든지 난 모르겠고 제발 탈출하고 싶었던 적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당신은 저런 애들 데리고 일해야 한다. 니 입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지켜져야죠 훠훠훠, 민주주의는 1인 1표죠 훠훠훠. 이 소리가 쉽게 나올까? 쉽게 나온다면 너의 회사는 이미 망하고 없다. 그러면 너의 가족과 노동자들 모두는 거지 상태로 거리에 나앉겠지. 그 당시 한국은 복지제도도 없어서 그리 되면 그냥 글자 그대로 굶어죽어야 한다. 그 뿐인가? 북에는 북한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경제가 골로 가면 다시 전쟁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당시도, 지금도 한국은 지하자원은 커녕 아무것도 없는 그지 영토였다. 이 상태에서 나는 나와 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그럼 넌 어떻게 할 것인가? 개발독재 시대에 민주주의를 탄압했던 역사, 잘못한 과거 맞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설명을 끝내기 전에, 당시의 빌어먹던 상태에서 맨 주먹으로 도대체가 뭘 할 수 있는지 꿈도 희망도 없던 시절에 두 발 딛고 일어서기 위해 죽기살기로 몸부림쳐야 했던 선조들의 외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런 거 없이 이승만, 박정희, 개발독재, 재벌들에 대해서 너넨 잘못했다- 라고 너무나 쉽게 재단하는 것은 그냥 무뇌아를 넘어서 반도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과거의 그들에게 빚진 것이니까.

건국의 씹알파 박태준은 POSCO를 일으키면서, "일본청구권 배상액으로 짓고 있는 이 포항제철은 조상들의 핏값으로 받은 돈이다. 이걸로 고로 가동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조상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라면서 실패하면 영일만 앞 바다로 진격해서 빠져죽자고 했다. 그리고 포스코는 고로 가동에 성공했다. 당시 선진국 철강 관계자 모두가 실패할 거라고 봤다. 이런 불굴의 승리가 비단 포스코뿐인가? 조상들이 그런 각오로 일으킨 한국이다. 말 안 통하고 work ethic이 저 따구에 돈도 없고 자원도 없던 나라에서 그들이 선택했던 몸부림을 단순히 개발독재- 라는 말로 치부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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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문뜩, 커뮤니티에 종종 소재거리로 올라오는 “흔한 ㅈ소 수준“ 제목으로 나오는 대표와 임원진들에 대한 묘사가 한결같이 똑같은걸 보면, 안그런 회사들은 이미 다 망하고 없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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