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5. 3. 2. 07:27

헬조선이라는 개념은 가짜? 진짜?

<헬조선이라는 개념은 가짜다>

당신은 흙수저인가? 나도 흙수저다

순수한 출생 환경과 성장했던 가정 배경만 본다면, 이 글을 읽는 평균적인 분들의 수준보다 오히려 더 나빴으면 나빴지 더 좋은 환경 아닐 거라 확신한다.

나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서 집안에 돈이 없어서 누나가 물려준 문제집이나 헌책방에서 산 문제집으로 공부했고, 방학 때는 과외 뛰고 발전소 현장에서 노가다 하면서 학비를 벌면서

의과대학교 졸업하고 230만원 월급 받으면서 병원 의국에서 숙식하면서 돈 모았고

양가 부모님 지원없이 마통 뚫어 결혼했고 월세 30만원 짜리 허름한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일반적인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자조적으로 외치는 '헬조선' 에 가까운 생활을 똑같이 했던 15년 넘는 시절이 절망적이거나 암울하다고 느꼈던 적은 단 1초도 없었다

헬조선이라고 비난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의 정신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말은 국가를 붕괴시키기 위한 외부 세력이 국민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워딩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 장점도 많지만 우리나라와 비교 불가한 단점도 많다

국가를 분열시키고 붕괴시키려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남녀 갈라치기, 경쟁을 강요하기, 부자처럼 살지 못하면 인생의 실패자인 것 같은 세뇌 ....

이런 것들은 나 자신이 스스로 똑바로 마인드 컨트롤만 하면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비판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남들이 그냥 다 하니까 나도 아무 생각없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하니 헬조선이라고 욕하는 것은

나는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다라고 떠드는 것 밖에 안된다

자식 영어 유치원 못보내면 인생의 패자인가?
스타벅스 안 먹으면 인생의 패자인가?
오마카세 하면서 인스타에 사진 못 올리면 인생의 패자인가?
매년 휴가철에 해외 여행 못가면 인생의 패자인가?
강남에 아파트 못 사면 인생의 패자인가?

나는 지금 내 자식 영어유치원을 10군데도 넘게 보낼 수 있지만, 한 군데도 안보낸다

스타벅스는 하루에 10잔도 넘게 사먹을 수 있지만, 커피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 안 먹는다

오마카세는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돈 주고 사먹은 적이 없고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다

해외 여행은 신혼 여행 빼고는 내 돈 주고 간 적이 없다

강남에 살면 좋겠지만, 지금 부동산 폭락에 신음하는 평택도 너무나 살기 좋고 만족한다

대체 당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객관적 근거가 대체 뭔가?

남들이 당신에게 불행하다고 주입하면 그게 불행의 근거인가?

나는 4년 전에 산 폰을 아직까지 쓰고 있는데 너무 성능이 좋아서 대체 언제 교체해야 할지 고민이고,

컴퓨터는 부품만 업그레이드를 해서 쓰니 10년 째 쓰고 있는데도 너무나 쌩쌩하다

월급은 300도 못 받는다고 툴툴대면서

대체 왜 매일 스타벅스를 먹어야 하며, 왜 휴가철에는 꼬박꼬박 해외여행을 가야 하며,

왜 3년 단위로 200만원이 넘는 최신상 스마트폰을 써야 하며

무료로 쓸 수 있는 AI 가 넘쳐나는데, 본인에게 딱히 쓸 데도 없는 한달 30만원짜리 ChatGPT를 쓰면서 왜 이렇게 돈이 없고 가난하며,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고 징징대는 이유가 뭔가?

남들이 경쟁을 강요하고,

강남에 아파트를 못하면 패자라는 생각을 남들이 주입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정신이 병들었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 헬조선을 강요한 적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당신이 그냥 생각없이 거기에 동조했을 뿐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감사하지 못하면 평생을 절망 가운데 살 수 밖에 없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비교하거나 상대적 불행을 느낄 때도 당연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중환자실에 감염관리 회진을 돌면 지금 멀쩡하게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전율을 하며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나는 병원에서 고통받으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 볼 때마다 내가 지금 걱정하고 고민하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사치인지 뼈저리게 반성을 하게 된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가장 확실한 정답을 알려주겠다

행복의 역치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라

'역시나 꼰대 아재가 도덕책에나 나오는 뻔한 얘기로 마무리하는구만' 이라고 생각할 것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동의 전혀 안해도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이제 곧 50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저렇게 고리타분한 상투적인 문구가 '진짜 진리' 였다는 것을 시간이 감에 따라 더 뼈저리게 느낀다

내가 20대부터 이걸 알았더라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조건이 다 똑같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으리라 확신한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Fd6XPrDax/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한국엔 잘 나가는 청년들은 잘 보이고 그들의 그늘에 가려있는 다른 청년들 목소리는 들리지조차 않아요. 학부학생들도 투잡에 쓰리잡 일을 해야 하는 애들이 많은데 학점 관리까지 해야하니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지요.

저는 사실 우리세대와 그들세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50대에 들어선 부모들이 실직을 하거나 임금피크제에 걸려 소득이 줄면 이들 세대에 영향이 가는 거지요. 사회 안전망이 적다보니 부모세대들도 힘든 거고요.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들도 많은 거 같아요. 부모세대 노후 빈곤을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거고요. 운이 좋으면 그들이 삼십대 중후반이 되었을때, 운이 없으면 이십대 초중반에요.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선 부와 학벌과 다니는 회사가 그들의 가치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어에도 표시가 나요. 집안이 ‘좋다’고 하면 부모가 잘 살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잘 산다’라고하면 부자라는 뜻이지요… 이런 건 우리가 쓰는 언어 곳곳에 켜켜이 깔려있는 듯 합니다 ㅠㅠ

그리고 페북에 이렇게 써서 좀 그렇지만 부자이고 랭킹이 높은 학교에 다녔고 사회나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snobbish한 ’경향’이 있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족보도 없다’, ‘듣보잡’ 이런 단어는 일상의 단어입니다. (저는 언어에 좀 민감해서요 ㅎㅎ 미국에선 white trash라는 말을 쓰는게 싫었습니다 ㅎ white이 아니면 다 trash란 말인가라는 반감이 들어서요).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좋은 집안 좋은 학벌 여타 좋은 지위들을 못 가진 사람들이 콤플렉스를 갖는 비율은 해외보다는 많은 것 같고요,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더 나은 상황 또는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마치 가치가 없는 듯이 말하는게 흔하다는 겁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진 않겠지만 그들의 인식과 언어 저변에 그렇게 깔려있는 것이죠. 말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 맥락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요. 그러한 말들은 affect가 있어 듣는 자들에게 영향이 가는 거지요. 여러 편견들을 만들어 내고요. 편견을 뚫는 것이 사회경험도 많지 않고 이런 분위기 속에 자란 청년들한테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고…
또 사회 경제 상황도 얘기할게 많은데 평소에 생각을 정리해둔게 아니라 지금 글로 쓰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장문을 쓰는 것은 선생님의 생각에 반박하거나 그런 목적이 있기 때문이 전혀 아니고요. ^^ 선생님글과 다른 분들의 comment가 트리거가 되어서, 뭔가 가슴 속에 계속 불편하게 있던 생각들이 터져 흘러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뭔가 그동안 표현못하고 눌러두었던 생각 또는 느낌이 많았구나 생각해주세요. ^^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share/p/12EasWxoaid/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