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3. 10. 13. 20:38

일본 스타트업 창업가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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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의 리얼(일본)

1. 돈이 없다.

사원에게 월급을 주고 나면, 사무실 임대료는 못 냄.
서버 요금이나 핸드폰 값도 애매함.
핸드폰에 매일 재촉의 연락이 옴.
내가 가진 비싼 건 메르카리(일본의 당근)에 팔지.
콩나물과 두부와 닭고기가 최고라는 걸 알게 되지.

2. 사람들이 멀어진다.

처음에는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합류하는 사원들도 점점 마법이 풀리게 되지.
마법이 풀리고, 서비스가 성장할 것 같은 촉이 안오는 시기가 길어지면

플랫하고 소규모인 조직에서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고
OKR(인사 싸스 시스템)을 도입해서 재택근무로 리더쉽을 발휘하려고 하지.

이런걸 하다보니 또 업무 지시는 스무스하게 안 갈 뿐이고, 생산성은 계속 안좋아지고, 내 스트레스는 늘고.

그리고 사원들은 그만두지.

혹시라도 회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거든 유행하는 제도라던가 하는건 도입하지 마. 사원들은 하자고 하지만 말야.

나(사장)이 절대적인 조직을 만들어. 혹은 이 사람이 말하는 게 절대적이다 라고 말해주는 이들을 곁에 둬. (이건 전통적인 일본 대기업에서 컨설팅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배정하는 부분이기도 하지..)

3. 가정이 무너진다.

창업하기 전부터 와이프와 만났어. 2번째 회사의 매각이 끝났을때 결혼했지.

혹시라도 언젠가 망하더라도, 같이 포장마차라도 하자- 라고 하며 결혼을 결정했어.

회사가 힘들때나 내가 뭘 해도 안되던 시기는, 상황을 개선해야 하기에 내 자신의 리소스를 점점 더 일에 투입할 수 밖에 없지. 집에는 못 돌아가, 애들과의 시간은 없지. 가사육아분담? 그게 될리가 없지. 그리고 회사가 잘 안되니 당연히 돈은 없지. 회사내의 분위기가 안좋으니 맘에도 여유가 없지.

결국, 이혼이지. 정말 망해갈때는 포장마차 할 돈도 없더라.

안좋았던 기억만 이야기하면 희망이 없으니 좋은 말도 할께.

특히, C(리테일) 상대 서비스를 할려는 사람들은 각오하는게 좋아. 지옥이거든. 타인의 마음이란 건 알수가 없는건데, 서비스를 써 주는 사람이 뭐가 좋아서 쓰는건지를 분석하는 날들이 영원히 이어지거든.

찾는건 좋아. 근데, 모든 일에는 타임 리밋이 있어. 이건 돈에 관해서만이 아니야. 사원의 열정, 프로덕트 릴리즈로부터의 시간. 주변인들이 응원해주는 시간 등, 무형의 모든 것들에게는 타임 리밋이 있어. 이것들이 점점 희박화되면서, 최종적으로는 모두의 부정적인 감정이 나에게로 오더라고.

오리무중 안에서 점점 늪으로 빠져가는 기분이 들어.

그러나, 안심해도 돼.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때에, 꼭 유저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편지가 도착하곤 해. 요약하자면 항상 내용은 같아. 에피소드와 함께, "이 서비스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감사해요. 응원합니다" 라는 내용.

이게 진짜... 뭐랄까. 이런 메세지 하나만으로도 C 상대 서비스는 엄청난 보람을 느끼지. 이 편지 하나가 모든 고통을 씻어주는 느낌이 들어. 저어기 험한 동네의 마약같은 것보다 훨씬 나을거야. 이 보람이 주는 감동은. 엄청 펑펑 울지.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 편지 하나가 있으니, 모든 건 괜찮을거라고.

직원들의 마음이 회사에서 떠나가고 있다면, 그 편지를 테이블 위에 두고 사원들이랑 얘기를 나누자.
돈이 없거든, 그 편지를 PPT 앞단에 넣어서 자금조달을 하자.
물론 그것만으로 잘 될리가 없지만, 니 마음의 탱크는 채워질거야. 그리고, 일생의 보물이 될 거거든.

https://twitter.com/yoyo_manana/status/1712692519446905194?t=zynmLkYr0p07iAWbbeNf6g&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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