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 2013. 1. 18. 23:37

1종 운전면허 시험 절차 체험 후기 ③ 기능시험 합격, 연습면허, 도로주행 수강, 클러치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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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기능시험 항목이 워낙 간소화되었기 때문에, 정말 쉬웠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5점 감점이 있었습니다. 방향등 조작을 하라고 음성안내가 나왔을 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쉴새없이 계속 울리더군요. 당연히 시험을 보는 중이라 받을 수 없었지만, 크게 당황했습니다. 잠깐 사이었지만, 머릿속이 혼란스럽더군요. 다행히 마음을 다잡고, 핸드폰을 무시한 채 시험에 응해 나머지 과정에서는 감점이 없었습니다. 차가 세워져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겨서 다행이지 만약 도로 위를 달리다 이런 일을 겪었다면 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던 전화가 시험 중에 시간을 맞춰 오다니... 많이 당황하고 기분도 상했지만, 앞으로 운전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운전 중 핸드폰을 꺼놔야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과시험과 기능시험을 통과하면 연습면허가 발급됩니다. 발급비용은 3000원. (학원 수강료 외에 나가는 돈은 신체검사비 5000원, 학과시험 접수비 6000원, 연습면허 발급비용 3000원, 이 세가지 입니다.) 연습면허를 받자마자 바로 도로주행을 나갔습니다. 오늘 도로주행에 배정된 시간은 2시간이었습니다. 도로에 나가기 전 클러치를 천천히 놓으며, 엑셀을 천천히 밟아가면서 출발하는 연습, 기어 바꾸는 연습을 했습니다. 어제도 기어바꾸는 연습을 했었지만, 엑셀을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금 생소했습니다. 차를 세운채로 몇 번 연습을 한 뒤 시동을 걸고 바로 도로로 나갔습니다. 도로로 나가기 전 장내를 몇 번 돌 줄 알았는데, 강사님이 바로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할 때 머릿속으론 과연 내가 도로를 달려도 되나? 이러다 사고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클러치를 놓으며 도로에 진입하니 어느 순간 도로 위를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강사님의 지시를 하나씩 따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바꾸다보면 핸들에 신경을 못써 차 방향이 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로 옆으로 녹지 않은 눈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처음 도로위를 움직일 때 오른쪽 차 바퀴들이 심하게 덜컹거렸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에 혹시 닿을까봐 중앙선에서 멀리 떨어져 움직이려 했기 때문이었죠.


 처음 구간에는 방지턱이 많았습니다. 출발은 2단으로 하고 속도를 높이다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3단으로 바꾼 후 방지턱을 보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여 방지턱을 넘고, 다시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2단으로 바꾸고 클러치를 서서히 놓으면서 엑셀을 천천히 밟아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 장내에서 강사님의 시범을 보고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도로 위를 달리며 하다보니 허둥지둥하게 되더군요. 기어를 조작하는데도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클러치와 엑셀, 브레이크 조작도 부드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다보니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방지턱 구간을 지나 2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속도를 높이며 기어를 계속 올려줬습니다. 5단까지 올리고 속도는 70Km/h를 상한선으로 운전해 나갔습니다. 어제 엑셀은 전혀 밟지 않고 1단으로만 움직일 때, 과연 70km/h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을지 걱정했었지만 직접 상황에 처하게 되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웠던 것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옆을 지나가는 차들도, 제가 몰고 있는 차에 도로주행이라고 크게 써있으니 멀리 떨어져 앞질러갔습니다. 직선 도로에서 방향등을 켜고 차선을 변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방향 등을 켜는 경우는 차선을 변경할 때, 도로 옆에 차를 세울 때,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할 때, 유턴을 할 때-이렇게 4가지 였던 것 같은데... 전방을 주시하면서 핸들과 기어조작에만 신경쓰다보면 방향등을 켜는 것을 잊을 때가 많았습니다. 


도로주행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좌회전을 할 때였습니다. 앞만 보고 차를 조작하기도 바쁜데, 좌우와 좌우에 붙어있는 백미러도 봐줘야했기 때문입니다. 운전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해야하는 것들만 하나씩 하나씩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교차로에선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교차로에 닿기 전에 움직일 방향으로 방향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기어를 낮춰줍니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브레이크만 밟으면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클러치를 먼저 밟아주어야 합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좌우를 살펴 다른 차들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안전하다 싶으면 클러치를 천천히 떼주면서 핸들을 마구마구 돌려줍니다. 차 방향이 잡히면 방향등을 끄고 핸들을 다시 반대로 빨리 풀어 앞바퀴를 직선으로 향하게 한 뒤 엑셀을 천천히 밟아주고 속도를 높이면서 기어도 한 단씩 높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교차로를 만나고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교차로에서 도로가 좁으면 공간이 좁기 때문에 핸들을 잘 돌려줘야 합니다.


도로주행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코스가 4개인데 모두 거리는 비슷하지만 1, 2코스는 교차로가 많고 3, 4코스는 직선도로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오늘 2시간동안 도로 주행을 하며 이 코스들을 대충 둘러봤습니다. 시험에 나온다면 역시 3, 4코스가 유리하겠지만, 실제 운전할 것을 대비해서는 1, 2코스에 익숙해지는 것이 유리해보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4시간 동안 과연 도로주행에 여유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도로주행 시험에 떨어지면 재시험을 보는데 21,000원의 응시료를 다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한번에 붙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4시간의 교육을 열심히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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