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6. 1. 9. 12:26

인간은 본래 감사할 줄 모르는 존재

지난해 12월 우리 회사는 한 거래처로 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가 우리 회사의 솔루션을 통해 기사회생한 곳이었다.

난 처음 두 달간 대행료도 받지 않고 도움을 주었을 때 사장님이 했던 말을 여전히 기억한다.
"우리 끝까지 갑시다.
나는 의리빼면 시체에요."
-

데일 카네기는 저서인 <자기관리론>에서 한 사업가에 대한 일화를 소개 한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이 사업가는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보너스로 직원 한 명당 300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직원들 34명 중 누구도 사장에게 감사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난 사업가는 '그런 직원들에게는 단 한 푼도 주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카네기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그는 그 사업가가 한 가장 큰 실수는 바로 '감사를 기대한 것'이라 주장한다.

카네기는 이렇게 덧붙인다.
'예수는 나병환자 10명을 고쳤지만 단 한 명만이 예수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우리가 감히 예수보다 더 감사를 받을만한 사람인가?'

또 이런 사례도 소개한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 레보위츠는 전기의자에서 죽을 뻔한 사형수 78명을 구해냈다.
그중 몇 명이 그에게 찾아와 감사를 전했을까?

단 한 명도 없었다.
-

나 역시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한 그 사장을 떠올리며 서운함을 느꼈다. 사업을 하며 성과를 내고도, 충분한 감사와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분노가 치밀었다.

카네기는 바로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분노와 자기연민에 빠지기보다, 왜 감사를 받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었어야 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동양에서는 '반구저기(反求諸己)'라고 부른다.

"인(仁)’을 행하는 것은 활쏘기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로잡은 뒤에야 화살을 발사하는데, 발사한 것이 적중하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구할 뿐(反求諸己)이다."
- <맹자>, 공손추상

공자 역시 같은 말을 한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君子求諸己),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한다.(小人求諸人)"
- <논어>, 위령공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는다는 것은 비굴해지라는 말도,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일이 어그러졌을 때 분노를 밖으로 흘려보내느냐, 성장을 안으로 끌어오느냐의 선택일 뿐이다.

인간은 본래 감사할 줄 모르는 존재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타인을 미워하고 분노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면, 그 감정은 결국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타인에게 집중해 쓸모없는 감정을 소비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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