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로서 10년을 넘게 일했는데요.
정말 많은 고객사에서 사람을 만나봤는데
잘나가서 영전 승진한 소수의 에이스 말고
그저그런 사람들에 대한 편견섞인 빅데이터를
날것으로 정리하면 대충 이럴것입니다
내 주변 동료, 선배, 후배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보세요.
보통 30세 전후로 결혼후
몇년 신혼을 즐기고 나면
자녀가 생기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합니다.
아이는 돈을 물쓰듯이 퍼먹을것이고,
안타깝게도 결혼할때 비슷한 직장이던 배우자도
하위 티어의 노동으로 직장을 옮기게 될겁니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 중간 어디쯤이든 간에요.
뭐 아예 애때문에 전업주부 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쯤 되어 부모는 소득이 가늘어지거나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현금흐름이 사라집니다.
기념일 "용돈"이 다달이 "생활비"가 되고
여기저기 아프거나 큰일로 자잘한 소비로 점차
은근히 또는 명백하게 자식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서글프기도 하고 부담도 될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시간과 금전 유출이 더이상
기념일 선물이나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
절대 끊기면 안되는 생명줄이 되는 구간이
늦든 빠르든 반드시 옵니다.
이 어드메쯤 직장에서는
과장쯤 단 그야말로 "포티"근처일것이고
회사생활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시기가 도래합니다.
커리어니 경력개발이니 해봐야 어차피 회사의 부품,
7~8년 회사다닌 내 경력과 고생값이란게
7~8년 아래 인건비 저렴한 애들의 비용절감만치 못한걸
시나브로 깨닫게 되거든요.
회사 설렁설렁 다니던 20후반 막내도
차부장처럼 회사에 인생바치며 안살겠단 동기도
이 시기가 되면 등신이 아니고서야 감지합니다.
90년대생 상무가 나왔다는건
90년대생 위로는 자를만하단 소리랑 같은거란걸요.
인생을 내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을 싣은 수레에 비유하면
수레에는 점차 무거운 짐이 담기고
수레를 끄는 나는 점차 힘이 없어집니다.
내인생 F1 스포츠카마냥 질주할거같았는데
현실은 병든 소가 끄는 달구지면 다행입니다.
역행하는 인생보다는 그나마 낫다고들 하니까요.
가끔 비타민이나 센트륨 먹던거
이젠 필수로 오쏘몰이나 홍삼찾는것도 이때구요.
주변에서 슬슬 움직이는 초등학교 학부형 전후 시점에
애 머리도 굵었고 하니 괜찮다는 동네에
집을 사려고 보면 터무니없이 비싼걸 깨닫는것도
대략 이쯤되는 시기입니다.
이젠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붙어있을수 있는 시간이
30년 주담대 기준으로도 반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출이 증가하는 속도가 연봉상승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주담대 원리금을 얹는것은 언감생심이구요.
뭐 재테크한다고 벌려놓은 것들은 많은데
잘해야 일이억 좀 적으면 몇천일 것입니다.
세상 많은 기회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내 주머니까지 도달한 것은 얼마 없습니다.
내 나이와 연봉 눈높이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집은
정말 누가 사기친것마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세상에는 다 부자만 있는것 같겠죠.
결국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나면
머리는 굵고 본건 많고 눈은 높은데
현실은 참으로 볼품없는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자식 핑계, 부모 핑계, 사회 핑계를 대며
거기서 주저않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때를 놓친 소시민의 삶입니다.
이 중에 한두개는 피해갈 수 있지만
완벽하게 모든 장면은 피해갈수 없습니다.
이제 집안을 일으켜 갈 과제는 내 2세에게 넘어갔고
커서 나처럼 고생할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
본인은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자위하다가,
왜 부모는 나에게 내리 준것이 없나 원망하다가,
아무튼 생각은 이래저래 많겠지만
행동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없게 됩니다.
돌아보면,
공부에는 때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있었고,
연애나 결혼도 사실은 타이밍이 있었음을
누누이 경험해서 알고 있었으면서,
유독 돈을 불리고 견고한 가계를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최전성기의 폼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슬픈 착각에 빠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수레꾼도 늙어가고
끄는 수레 자체도 무거워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죠.
다들 남들보다 잘살거라고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자신했지만
반 정도는 그렇게 그저 그런 삶을 살게됩니다.
그리고 서로가 다 인생은 그런것이라면서
소주한잔 담배한개피에 하루하루 넘어가다가
정신차려보면 똑같은 놈들끼리 모여 위로했을 뿐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어느날 불현듯 밀물처럼 깨닫게 되는 것이구요.
값지게 사세요.
저도 그럴 요량입니다.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그저 그런 직장인의 10년 뒤 (부동산)
https://www.teamblind.com/kr/s/e5o8zcs8
저는 돌이켜보니 와이프를 만나서 참 감사하네요... 또 이제는 저랑 말도 잘 안섞는 딸이고, 키우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또 역시 감사하구요...
남들이 보면 그저그런삶이지만, 저 딴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최선을 다했고 이젠 후회도 없네요.
선생님도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그런삶인지를 생각하기보다... 선생님의 가정속에서 행복을 찾아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
맞는 말임... 나도 3년 전 전문의따면서 첫해는 월급이 대폭 늘어 신나게 다쓰고 그 다음 해부터 책읽다보니 투자의 중요성을 알고 주식 부동산 시작했음. 사람이 돈이랑 여유가 있어야 대충 써도 남는 돈이 있으니 그나마 투자에 눈을 돌리기 쉽고 아니면 책을 읽어서 간접경험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음.
이런 글이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이런글로는 택도 없는 사람이 있을듯. 나같은 사람이 투자해라 너 거지된다 이런걸 계속 옆에서 말해야 그나마 시작하는 넘들이 있음.결국 주변시람들 퀄리티나 독서를 하는가 여부가 중요한듯.
지금은 친구들이랑 20억 클럽이라고해서 주식 20억 모으기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이제 겨우 1억찍었지만 아마 10년 뒤엔 큰돈이 되어있을듯
-------
글은 공감하나 인류가 생긴이래로 오늘날 이 시대처럼 호화롭게 살았던 적이없음 대부분 사람들 고민이 어떻게하면 굶지않는게 삶의 1목표였고 지금 시대는 지난 역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이 존중받고 굶을 걱정이 아닌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걸 가질 수 있나하는게 목표임 즉 뭔가를 충족하면 다른걸 충족해야하고 그것 때문에 인류가 발전해온거임 즉 지금 하는 걱정은 그래도 과거에비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거임 인류는 언제나 그랬음
-------
치킨을 먹고싶을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더울때 시원하고 추울때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아플때 의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공부하고 싶을 때 학자금대출을 받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이미 당신은 많은 것을 갖고 있고
지금의 생이 매우 운이 좋은 것임을 기억하세요.
태어나자마자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이 지구에 넘쳐난다는 것을 알고계세요.
무엇을해도 결국 인간의 결론은 죽음이고
더 많은 부를 위해 고통받고 몸부림치다
죽을 필요도 없으며
그저 지금의 순간에 감사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표현하면 됩니다.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의 등장으로 변한 대한민국 정치지형 (4) | 2025.07.14 |
---|---|
변호사의 사기꾼을 도와 준 2021 형사소송법 개정 (3) | 2025.07.12 |
돈이 마약보다 중독이 더 세다 (1) | 2025.07.11 |
존엄한 죽음이 없는 한국 사회, 의사 요양원 보호자의 눈치게임 (0) | 2025.07.11 |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지난 10년 간 중국의 변화 (0) | 2025.07.10 |
6개월만에 이혼한 33살 아재다 (0) | 2025.07.07 |
한국 온라인 서비스는 갈라파고스 (0) | 2025.07.06 |
수영강사 도시락 들고 출근한 남편의 최후 (0) | 2025.07.05 |
의사가 겪은 전신마비 여학생- 내과 박원장 (0) | 2025.07.04 |
한화손해보험 고아 초등학생 상대 구상권 청구 소송 사건 (0) | 2025.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