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 2024. 8. 26. 21:50

결혼 15년차 이슈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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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차 중학생 아들딸 하나씩.

지금도 집사람과 대화를 안한지 3주차쯤 된거 같다.

예전부터 다툼은 잦았어.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저녁에 싸우고 그런적도 많으니까.

여태 살면서 가장 오래 말안하게 2주였는데 이번에는 더 길어지네.

잘잘못을 따지면 잘못한게 1도 없다고 하니 화해하려다 더 싸움.

싸움이 잦으니까 찾아낸 방법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 였어.

그랬더니 안도와준다고 난리.

도와줘도 화를내. 지 맘대로 안되면 그러거든. 분조장이 좀 있어.

나하고 다투고 아들내미한테 뭐 도와달라 했다가 또 화내서 아들내미도 냉전중.

여러방법을 다 써봤어.

집에 cctv를 설치해서 문제가 생기면 상담을 받아보자 해서 설치했는데

지가 화내고 욕하는걸 남한테 보여줄수 없다고 철거 해버림.

가족한테 욕을 하면 집을 나가자고 각서 쓰고는 욕하고 각서 찢어버림.

싸우지 않기 위해 원하는걸 내가 다 해줬어.

그냥 지고 살아야지 하고 해주고 살았더니 뭐하나 지 맘에 안들면 화를내서 나도 못참고 싸움.

그럼 서로 피해가지 않게 자기일은 자기가 하자 했더니 자기 일은 못한다고 싸움.


그냥 미칠것 같아.

집에 택배는 일주일에 5개 이상 무조건와.

많을때 아파트 계단 막을 정도였으니까.

멀쩡한 냄비, 후라이팬같은거 왜 샀냐고 물으니 싸게 판다고 샀데.

집에 놓을곳 없다니까 시어머니나 자기 엄마 줄거래.

2주간 안움직이고 있어서 내가 집 한쪽에 쳐박어둠.

안방 한쪽엔 각종 서류, 잡동사니가 10년째 모아져있어.

하도 정리 안해서 내가 한쪽 모서리에 큰 통 놓고 다 넣어놨는데 산처럼 쌓인게 벌써 10년 됨.

울 아들이 15살이니 3살때 샀던 프뢰벨 뭐 그런 완구, 책 그런게 아직도 있음.

버리려고 하면 누구 준다고 절대 못버리게 함.

첫째가 배속에 있을때부터 샀던 책들 아직도 있음.

버리려고 다 뺐다가 개난리쳐서 못버렸음.

냉장고 정리 안함. 그냥 일주일에 한번씩 내가 다 가져다 버림.

시어머니나 장모가 반찬 가져다 주는거 꼬박꼬박 쟁여놓음. 밥한번도 안하면서.

냉동실엔 몇년된지 모를 떡 같은거 많고 택배 시키면 오는 아이스팩이 한 50개 있음.

나중에 쓸일 있어서 못버린다고해서 내가 5개 남기고 다 버렸다가 싸움남.

내 옷은 서랍장 두개에 옷장 한칸에 반절 쓰고 있음.

옷을 사서 차곡차곡 쟁여둠. 그러니 위에 있거나 옷걸이 걸린옷만 입으니 매일 옷이 없다고 계속 삼.

옷을 더이상 둘곳이 없음. 세우는 옷걸이에 계속 걸어서 가끔 넘어져도 세우면서 그대로 걸어놓음.

집사람 없을때 옷을 큰 박스로 3박스를 버려버렸음. 싸움이 나던말던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근데 나갔다 왔는데 옷이 없어진걸 모름. 뭔가 줄긴 했는데 ??


발 마사지기가 필요하데. 1년동안 10번도 안씀.

실내 자전거가 필요하데. 1년동안 5번도 안씀.

우리도 캠핑을 다녀야 한데.

다이소, 쿠팡 조합으로 5만원 안쪽으로 세팅하고 풀세팅 한것처럼 보여줌. 한번도 안감.


욕실에 샴푸, 린스 기본 3개씩 깔려있고 빈통 최소 2개 있음.

폼플렌징 3개 기본 깔려있음. 다 쓰면 다른거 꺼내기만 하고 기존꺼 안버림. 조금 남았다고.


청소기 무선인데도 불구하고 1년에 1번 할까 말까임.


테니스를 배운데. 한달 다니더니 라켓을 사야한데.

25만원짜리.

실내 테니스 운동삼아 다니는데 거기 있는거 쓰지 뭐하러 사냐고 하니까 레슨 끝나면 필드 나가서 쳐야한데.

레슨 끝나고 필드 안나가길래 라켓 중고로 팔아버린다고 했더니 어거지로 한번 나가고 그대로 모셔져있음.


골프를 배워야 한데.

두세달 격일로 잘 나가더니 골프채를 사야한데.

필드도 나가야하고 회사 사람들 다 있는데 나만 없다고.

실내 연습장 끝나고 필드 한번 안나가고 그대로 트렁크.


10여년전에 우쿠렐레를 배워야 한데.

한달 레슨 끈어놓고 30만원짜리 악기 사들고와서 한번도 열어보지 않음.


신발이 없데.

어디갈데 신는 신발, 색깔별 신발, 계절별 신발, 회사용, 운동용, 나들이용, 쿠션있는거 없는거

신발장이 꽉차서 더이상 놓을곳이 없어 큰 박스에 안신는거 다 담아서 베란다 빼놓고 5년이상 그대로임.

그사이에 빈자리에 다른 신발 다 채웠음.


주식을 해야한데.

손도 커서 집대출 받고, 회사 대출받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억단위 주식을 해.

재작년 개나소나 다 벌때 조금 벌어놓고 번돈은 공짜니까 옷사고 맛있는거 먹고.

지금 마이너스가 50% 넘어가는데도 안팔았으니 손해 아니라면서 천하태평임.

대출이자는 계속 나가는데.

난 사업한다고 대출받은거 3년간 차곡차곡 모아서 1.5억 다 갚았더니 이제 지 빚 갚아야 한데.


15년간 같이 살면서 먼저 잠자리를 하자고 한게 딱 1번 있어.

그마저도 나 잘때 티비에서 무슨 야한 영화를 봤는지 들어와서 먼저 건든거.

욕구 넘치던 20~30대때 애걸복걸해도 어쩌다 한번 해주곤 해서 자존감 많이 떨어졌지.


연애할때 처가집을 갔는데 집안에 발 디딜곳이 없이 너저분 했어.

장모하고 집사람 둘만 살았는데 장모는 시장에서 장사하고 집사람은 회사다니니 그럴수도 있구나 했지.

그땐 사랑에 눈이 멀었지.


집사람 사람 좋아.

착해. 선하고. 슬픈 이야기나 영화같은거 보면 눈물 줄줄 흘리고.

주변에 안타까운일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고. 시부모님한테도 잘하고.


근데 정리를 1도 못하는거.

요리를 해도 국 끓이는동안 다른거 못해. 멀티가 안됨.

분노조절장애 있어서 자기 맘에 조금이라도 안들면 화를 내는거.

분조장 왔을때 소리지르고 욕하는거. 심지어 애들한테도.


이혼하려고 정말 마음 먹은적도 있는데 또 화해하고 살다보면 계속 살아져.


근데 화해하고 살다가 또 싸우고 또 화해하고 이럴거면 그냥 같이 안사는게 맞지 않나 싶어.

이제 애들도 어느정도 커서 아빠가 너네 엄마랑 못살겠다고 해도 이해해줄 정도가 되서.


집안에서도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사는것도 불편하고, 쇼파에서 자는것도 불편하고.

참 어렵다.

그냥 신세한탄 할데가 없어서 찌끄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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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댓글 안쓰다가 저도 비슷한 것 같아서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숨이 턱 막히네요... 저는 그정도는 아니라서 아직 같이 살만한가 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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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랑 한 80%겹치네 그래도 힘내자고요

http://issuein.org/board/9054242

 

이슈인 - 오늘부로 완전히 포기했다 내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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