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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딸에게 알려준 엄마표 종교사

그0림자 2024. 11.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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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늘 고딩 딸에게 알려준 엄마표 종교사.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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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종교 인구(2022년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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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구교+신교: ‘예수’ 이름으로 구원 믿음) 24.6억 명
이슬람교 (구약성경+마호메트가 예수보다 크다고 믿음) 19.6억 명
힌두교 (인도 다신교, 인도가 최강 인구국이니) 10.8억 명
불교 (인도 힌두교 일파였던 싯타르타 왕자 무리들이 만든 종교) 5.5억명
중국민속종교 (워낙 중국 인구가 많으니) 4.9억 명
민족종교 (전세계에 다양한 사람이 많으니) 2.8억 명
신흥종교 (사이비 뭐 그런) 6,600만 명
시크교 2,800만 명
유대교 (아담-모세-아브라함-다윗 라인의 족보를 믿는 종교. 예수는 사이비로 규정) 1,500만 명
종교없음 (앞으로 더 커질 집단) 9.9억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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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신이든, 다양신이든 지구상 인류가 믿는 종교는 분명 하나가 아니다. 이걸 인정하면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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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그 지역 관습대로 새끼 양의 피로 제사를 지내듯 하나님 시키는대로, 자신이 물고 빨던 늦둥이 이삭을 양처럼 바치는 시험에 통과하면서 절대신 하나님이 유대교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유대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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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브라함과 아내 사라 사이에 자식이 없자 남편 생식능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자식 봐야겠다며 사라가 자신의 몸종을 남편에게 보내서 낳은 이스마엘. 그 몸종 어미와 이스마엘을 사막으로 쫓아내었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슬람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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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신 하나님과 유일하게 다이렉트 소통하던 only 남자들이 있었으니, 아담-모세-아브라함-다윗….그리고 베들레헴 예수까지의 족보 이야기가 바로 구약-신약 성서인데,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며 힘들게 이삭을 바치려 했던 구약성서 이야기를 모델(원형)로 하여…마리아의 사생아 예수는 자신이 그 이삭과 같은 존재로서 모든 인류의 ‘원죄’를 “상징적”으로 품고 대신 돌아가셨으니, 이 말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은 죽은 후에 천국 간다는 구원 신앙으로 발전하였고… 이후 중세기를 거쳐…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첫 교황이 되어 절대신 하나님과 다이렉트 소통가능한 only man “교황”이 있는 ‘카톨릭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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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성경의 초판본의 기록 당시 이미 남성중심의 부족공동체, 즉 가부장제였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이전에는 거의 대부분 지역이 모계 중심이었고, 성경이 없던 지역의 모계 전통은 좀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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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서자지만 맏아들이었던 이스마엘이 사막으로 쫓겨나고 말구유 예수가 죽은 지 500년 후쯤, ‘마호메드’가 짜잔 등장하면서, 사막으로 쫓겨난 자신을 구하신 분이 하나님, 에 그러니까 알라신이라는 쪽이 ‘이슬람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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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수 탄생 500년 이전 쯤, 인도 지역에서 고타마(왕자) 신분을 버리고 거리의 철학자가 된 싯타르타가 제자들과 일으킨 것이 불교다. 그런데 정작 인도에서 불교는 사라지고 동아시아로 전파되면서 막강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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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종교에는 사후세계관이 있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러한 사후세계 때문일 수도 있다. 쫄리니까.
죽음 이후라는 불확실성에 대해 인간은 어떻게든 이야기를 지어 어떻게든 어떤 확신을 가지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고, 이것에 윤리와 도덕을 강제하며 현실 세계의 공동체 생활을 어떻게든 잘 좀 운용해보려는 리더들의 기획 + 이렇게라도 질서를 잡고 싶은 리더들의 "공포 마케팅"일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도 해보고.
(너무 막 사후세계에 광신하지 말자는 이야기. 혹세무민의 사이비 종교일수록 사후세계관이 디테일하다는 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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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낙원(Paradise), 천국(Heven), 지옥(Hell)… 초기 예수교 신앙에서는 큰 구분이 없다가 카톨릭에서 일종의 ‘중간 대기실’ 차원의 ‘연옥’ 개념이 나왔다. 그 이유는 인간 각자가 개인의 “자유의지”로 예수의 존재를 수락, 인정, 고백해야 구원이 되고 천국에 이른다고 규정해 놓았는데 문제는 이 과정을 여러 이유로 거치지 못하고 죽어버린 사랑하는 가족(부모, 어린 자식)이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논리적 모순이 생겼다는 거다. 어느 지역 시대를 막론하고 기구한 사연의 사람들이 왜 없겠나. 이들의 사연을 "정상참작"해야 하는 필요가 생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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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연옥’ 개념, 즉 죽은 사람이 천국행, 지옥행 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중간지대로서의 “대기실” 개념은 세계 모든 종교에서 다 있었다. 유대교의 스올(Sheol)이 바로 망자가 가는 중간 대기실이고, 이슬람교의 바르자크(Barzakh)도 대기실에 가깝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아직도 처음 올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메시아가 드디어 나타나면 “대기실”에 있던 이들 모두가 절대신이 산다는 좋은 곳으로 간다 뭐 그런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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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톨릭(구교)의 천국 지옥 이야기는… 불교의 극락과 지옥 어쩌고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하다.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풍성해진 스토리텔링이 있어서다. 반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사후세계관은 단순하다. (불신지옥... 특히 한국 기독교가 구원신앙 맹목주의, 그리고 숱한 번역 오류가 확인됨에도 ... 초기 번역본에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인식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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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톨릭과 개신교 모두 이미 한 번 온 구원자 예수가 “재림”할 것이라고 보는 건 같고, 그 재림의 시점이 인류의 종말이자 곧 망자들을 포함한 모든 ‘믿는 자’들이 극강의 세계, 천국 이상의 하나님과 함께 사는 세계로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기본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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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불교가 좀 튄다. 불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좋은 곳”은 현생불이 있는 '미륵월드'도 아니고, 이데아로서의 '극락정토'도 아니다. 불교 신자의 목표는 인간으로서 부처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 중에 삶이 다하여 죽으면..."3계6도"를 떠돈다고 하는데, 3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이며, 6도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현재 지구) 천상도(기독교 천국과는 다름)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이 천상도가 “가장 좋은 레벨”이 아니다. 불교 신앙에서 진짜 찐 극강의 레벨은.. .바로 “그냥 사라짐”이다. 즉... 블랙홀이다. 더 이상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닌 “공(空)”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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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불교는 세계적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추상성의 극치를 갈망하는 이들이 왜 싸우겠나. 대신 하나님, 알라신, 예수, 마호메트가 등장하는 신념은 여기저기 쿵 부딪히고 아프고 싸우고 또 울고 웃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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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의 다양한 종교들 사후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떤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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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정토신앙+아미타 신앙 - “나야 수행해서 업을 쌓으면 되지만 이미 돌아가신 내 사랑하는 부모, 사랑하는 사람이 도솔천에서 떠돌면 어떡하나”하면서 불공을 드리고 기도를 드리는 마음.
기독교(구교신교) - “나야 믿음이 있으니 천국을 가겠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구원 고백을 못하고 죽은 나의 사랑하는 부모, 어린 자식이 지옥에 가면 어떡하나”하면서 연옥 개념이나 ‘중보기도’와 같은 이타적 예배 형식을 만드는 마음.
이슬람 - 최후의 메시야가 오기 전까지 ‘이블린’(연옥 비슷)에서 대기하는 동안 전생의 평가로 다양한 상벌을 받는다는 믿음. (공짜 없다)
힌두교 – 망자가 ‘대기실’에 머물다가 증손자 대의 아들이 제사를 잘 지내면 비로소 좋은 곳으로 간다는 이유로 후손들이 정신차리고 살길 바랬던 마음 (물론 인도발전을 저해하는 남아선호 신분제 폐단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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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모든 사후세계들에 어떤 “대기실”을 상상하고 그 대기실에 머물 사랑하는 사람의 구원을 위해 빌고 비는 마음, 그 마음 때문에 종교가 가진 숱한 부작용에도 이토록 지속되고 힘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 그것이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 아닐까 싶다. “비는 마음”이다.
할렐루야, 아멘, 나무아미타불, 인샬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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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지구상의 거의 46억 명이 절대신 하나님(또는 알라)와 그 족보를 다르게 해석하면서 살고, 그들이 남긴 율법의 디테일 때문에 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수백수천년 동안 빌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은 천국에 가게 해 주세요"라고. 짠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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