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지식 / / 2013. 1. 26. 19:56

보험 가입할 돈으로 보험주를 사자-삼성화재 재무제표 분석, 삼성화재우 추천, 보험설계사 믿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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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께서는 약 3년전 보험에 가입하셨습니다. 40개월째 보험금을 내고 있는데, 한달 보험금이 약 17만원입니다. 40개월동안 냈으니, 그동안 납입한 보험금이 600~700만원이나 됩니다. 그동안 이 보험의 혜택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 보험가입했던 것을 항상 후회하셨었죠.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이 난 적이 있습니다. 렉카차를 불러서 견인을 했는데, 전에 들었던 보험에서 견인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보험설계사에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보험설계사가 다음날 들르겠다고 하더군요. 그 보험설계사가 집에 와서는 견인비에 대해서는 알아보겠다고 말하고, 부탁하지도 않은 보험리모델링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전에 가입했던 것 보다 보장 내용이 더 좋다는 말만 하면서 말이죠. 아버지는 별 생각없이 좋다는 말만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보험설계사가 나가고 저녁때 가족들과 가만히 따져보니 전혀 득될게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그 보험설계사에게 전화를 해서 그냥 전에 있던 것으로 되돌려달라고 말하니, 다음날 또 들르겠다고 하네요. 다음날 와서는 새로운 보험상품으로 다시 가입을 하면 기존 보험료를 유지하면서 보상금은 더 많아진다는 말과 이번이 아니면 다시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하면서 설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홈쇼핑 호스트들이 매진임박이라고 말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조장해 물건을 파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저는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보험설계사의 말에 넘어가려고 하시더군요. 제가 부모님께 이 보험설계사가 하는 말이 다 이해가 가냐고 여쭤봤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래도 설득은 되신 것같더군요. 확실히 이해가 된 다음에 계약하는 것이 맞다는 말로 설득을 하고 보험설계사를 되돌려보냈습니다. 새로 계약한건 파기하고 전에 했던 계약을 되살려놓으라고 했고, 새로 제안해온 계약은 천천히 살펴보고 유리하다 싶으면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설계사가 가고, 예전 계약과 새로운 계약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보험설계사가 제도가 바뀌니까 이번에 안하면 손해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계약에서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기존 계약보다 보장내용이 축소된 내용도 많았습니다. 보험설계사는 이 부분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없었네요. 그리고 제도가 바뀐다고 한 부분은 아버지 보험계약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제도가 바뀌는 부분은(실손보험관련) 새로 보험계약할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기존 보험계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었죠. 즉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괜히 불안심리를 조장해 새로운 보험상품을 판매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두가지만 봐도 그 보험설계사는 전혀 신뢰할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전에 있던 보험계약까지 해약해버리고 싶었지만, 그동안 납입한 보험금이 아깝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므로, 기존 보험계약은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을 한번 겪고나니, 보험설계사들과 보험사들이 얼마나 뻔뻔하게 고객들에게서 수익을 내고 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입한 보험은 삼성화재라 삼성화재의 사업구조를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이버 증권에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삼성화재의 지난 5년간 재무제표입니다. 더하기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을 다 펼쳐서 살펴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손이 너무 많이 가네요.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영업수익이란 대부분 보험가입자들이 다달이 납입하는 보험료로 구성됩니다. 작년 3월 기준으로 무려 17조원이나 됩니다. 당기순이익은 약 8천억이나 되네요. 보험회사에서 당기순이익이라... 고객들이 납입한 보험금에서 5%정도는 기업에서 당기순이익으로 가져가버리는군요.


영업비용은 사고를 당한 보험가입자들에게 주는 보험금, 계약해지때 되돌려주는 환급금, 보험회사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사업비로 구성이 됩니다. 사업비는 새로운 계약을 모집할 때 들어가는 신계약비, 거둬들인 보험금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사무실관리 비용과 임직원들의 월급, 복지비용, 퇴직금 등으로 구성이 되죠. 2012년 사업비를 보니 1조7천억이나 되네요. 다달이 거둬가는 보험료에서 10%는 이렇게 사업비로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계산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 더 신빙성있겠죠. 한국보험신문에 따르면 사업비로 나가는 비율이 대략 20%이상이라고 하네요. 제가 계산한 것의 2배네요. 아버지에게서 1년에 200만원의 보험료를 걷어가서는 그중 40만원을 다른 곳에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링크: http://www.insnews.co.kr/design_php/news_view.php?num=36409&firstsec=1&secondsec=11


배당금을 살펴봅시다. 삼성화재는 지난 2년간 3750원씩 배당을 했습니다. 한주당 배당금이므로 이 배당금에 주식수를 곱해보니 대략 1700억정도 되네요. 우선주도 함께 계산해보면 2000억쯤 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1년동안 납입한 200만원의 보험료중에서 2만원이상이 삼성화재 주주들의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로 배당금을 나누어보면 삼성화재 보통주의 배당률은 1.xx%, 우선주 배당률은 5.xx%정도 됩니다. 그럼 한번 생각해봅시다. 저희 아버지처럼 1년에 200만원씩 보험료를 납입하면 그중 40만원은 보험설계사에게 모집비용과 삼성화재 임직원들 월급, 삼성화재 건물 유지비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그외 5%정도는 삼성화재에서 순이익으로 챙기죠. 이 순이익에서 2/5정도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화재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됩니다. 그것도 삼성화재에서 작성한 재무재표가 완전히 정직하다고 했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는 그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번에는 200만원을 보험료로 납입하지 않고, 삼성화재 우선주를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주가에 따라서 등락은 있겠지만, 투자금은 주식으로 그대로 보존되면서 1년에 5%이상, 즉 10만원 이상씩 배당금이 나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5년간 매년 5천억에서 8천억의 순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주가도 등락이 별로 없는 상태죠. 보통 보험금 납입기간이 20년입니다. 주가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원리금을 합하면 7천만원 정도 됩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수치입니다. 현재 정권의 기조와 미국 보험사들의 성장을 돌이켜보면 삼성화재의 주가는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달이 보험료를 납입해도 계약된 조항해석에 따라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보험계약과 보험주식&수익금 7천만원+알파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을가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7천만원+알파 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게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7천만원+알파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낫겠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가 보험설계사를 부른 이유였던, 견인비. 결국 보험사로부터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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