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기 / / 2013. 1. 4. 18:27

외화예금과 외화대출 추이로 예상해 보는 원화·달러·엔화 가치, 환율의 방향-원화 강세와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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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모두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절상되고 있다. 이렇게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 예금과 대출 수요도 변하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 포커스] 원화 강세에 급변하는 재테크 패턴

위 뉴스를 보면 그래프에서 보이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외화예금, 대출 추이는 비슷하다. 외화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고, 외화 대출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봐야할 것이 있다. 지금 원화는 외화에 비해 6개월째 가치가 꾸준히 절상되고 있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원화 가치가 절상되어 달러나 엔화 환율이 하락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외화예금을 늘리고 외화대출을 줄이는 것은 손해를 보는 투자가 될 것이다. 반대로 원화가치가 절하되어 환율이 상승한다면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외화예금을 늘리고 외화대출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5년 전 노무현 정부 말기에 환율은 상당히 낮았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당시의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판단하여 고환율 정책을 시행하려 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시 마침 2008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환율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들 몇가지만 이야기하려 한다.

-747정책을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에겐 환율이 높아지는 것이 좋았겠지만 사실 한국민들 대부분에게는 재앙이었다. 수출대기업들은 분명히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은 당시 환율 상승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선물환의 일종인 키코계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던 시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환율이 하락한다면 수출을 해도 이익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환율이 하락해도 이익을 보전해준다는 키코계약을 했다. 그런데 이들은 키코계약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잘 몰랐다. 그저 자신들이 대출을 많이 하는 주거래 은행들이 권유하므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은채 도장을 찍었다. 이 키코라는 것의 구조는 설명하기 복잡한 감이 있는데, 간단히 당시 상황만 말하자면 환율이 미리 정해놓았던 상한선보다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였다.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이 키코계약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2조원이라는 숫자가 별로 커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2조원을 벌기 위해서는 순이익률이 10%일때 20조원의 매출을, 순이익률이 5%일때는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야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20~40조원 상당의 수출량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당시 신기하게도 수출대기업들은 키코피해가 별로 없었다.

-높아진 환율로 인해서 수입품들의 가격도 비싸졌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하는 석유도 당연히 비싸졌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졌다. 3년동안 연간 2%대를 기록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2008년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를 기록한다. 수출 대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당시 소비자들인 우리나라 국민들은 손해를 보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국민들이 소비하면서 손해본 돈들이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으로 옮겨간 것이었다.

-5년전 환율이 낮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 환율이 낮아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을 할 필요가 있던 사람들은 외화대출을 받았다. 그것도 금리가 1%대로 아주 쌌었던 엔화대출을 받았다. 당시 뉴스에선 주로 병원을 개업하는 의사들이 엔화대출을 받았다고 했었다. 그렇게 받아놓았던 대출은 엔화환율이 2배정도 상승하면서 갚아야할 대출 상환액도 2배가 되었다.


위의 뉴스에서처럼 외화예금이 늘고, 외화 대출이 줄어드는 데이터가 맞는 것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또는 적어도 환율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물론 외화예금일 늘고 외화대출이 줄어드는데 환율 말고 다른 요인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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