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기 / / 2012. 12. 6. 20:54

제1권력 록펠러가 정유사업(스탠더드오일)에서 경쟁사들을 없애는데 사용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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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의 제1권력을 읽고 있다. '바스커빌가의 개'로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 흥미롭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말콤 글레드웰의 글을 연상시킨다. 아직 첫부분만 겨우 읽은 정도로 책에 대해서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지금 읽는 부분에서 JP모건가와 록펠러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여러가지 일화를 말해주고 있는데, 그중에 참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다. 록펠러가 어떻게 석유왕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록펠러가 활동하던 시기는 한창 석유개발이 한창이었는데, 이때 록펠러는 원유를 정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정유사업에 뛰어든다.(스탠더드오일 설립) 수 많은 정유업체들 때문에 출혈경쟁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선 사용한 방법은 철도업체들과 제휴하는 방법이었다. 그당시 석유는 철도를 통해 운반했다. 철도업체들 역시 출혈경쟁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록펠러는 자신에게만 낮은 운임을 적용하고 다른 정유업체들에겐 높은 운임을 적용하도록 설득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정유업체들이 파산하고 석유를 운반하는 양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록펠러는 자신이 파산할 업체들을 사들일 것이므로 석유 운반량은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자기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만 나중에 괜찮은 운임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것이 먹혀 록펠러는 경쟁사들을 하나씩 집어 삼켰다. 문제는 파이프의 출현이었다. 파이프, 즉 송유관을 통해서 석유를 보내면 철도 운임보다 훨씬 싸게 석유를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록펠러는 처음에 파이프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다른 업체들이 깔아 놓은 송유관을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송유관이 생기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시켜 한 일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건 범죄고 록펠러가 망해야하는 것이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때문인지 록펠러의 수완때문인지 록펠러는 그 후로도 승승장구하게된다. 이런 식으로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은 전체 시장의 95%를 잠식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점유율을 어느정도 확보 한 후 록펠러도 송유관을 깔게 되었는데, 결국 철도업체들만 록펠러에게 놀아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읽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마도 록펠러는 자신이 송유관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철도업체들에게 경쟁사에 높은 운임을 적용하도록 설득하지 않았을까 싶다.)

록펠러가 경쟁사를 없애는 가장 재미있었던 방법은 이것이었다. 록펠러의 악행은 당시 경쟁사들을 매우 화나게 했다. 따라서 모두들 록펠러에 대항하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한 상태였다. 그때 한 정유업체가 나타나서 록펠러가 했던 방법처럼 철도업체와 제휴를 통해  자신에게는 낮은 운임을 록펠러에게는 높은 운임을 주도록 한다. 그리고 록펠러의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록펠러에 대항하려면 자신도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주변에 있던 업체들을 설득하여 하나씩 인수 합병한다. 주변업체들도 록펠러의 악행에 워낙 화가 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자기 업체를 넘기게 된다. 그런데 그 업체가 주변 기업을 다 합병할 때쯤 사람들은 그 업체가 사실은 록펠러 스탠더드오일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쁜 짓이기는 하지만 참 기가막힌 방법이다. 악행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박기웅 역할이 썼던 방법이기도 하다. 책에서 보니 실제로 전투에서 사용되기도 하는 병법이라고 한다. 누가 가장 먼저 이런 방법을 사용했을지 궁금하다. 록펠러도 누군가로 부터 영감을 얻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 그림은 당시의 록펠러를 풍자한 그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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