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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대역 24시 찌개집-김치찌개 맛집




국립중앙도서관에 들렀다 밥집을 찾아나섰다. 목적지는 꼬막요리를 잘 한다는 '거시기'. 교대역 남서쪽에 있다는 것을 대충 확인한 후 걸어갔다. 올 겨울들어 최저기온 한파여서 그런지 다소 추웠다. 교대근처에 도착해서 빨리 찾고 싶었다. 대충 이쯤이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이틀전 약정이 끝난 아이폰5를 꺼내서 다시 위치를 찾아보았다. 내가 서있는 곳 근처가 맞았다.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려는 순간. 배터리가 나갔다. 2년간 사용하면서 배터리 용량이 많이 줄었고. 영하 10도에 근접한 기온 탓이기도 할 것이다. 방법이 없다. 추위때문인지 강남이지만 사람들이 별로 안보이고 가게는 너무 많았다. 한블럭 더 걸어보다가 추위에 결국엔 눈에 띄는 곳 아무곳이나 들어가자라는 생각에 들어간 곳이 바로 여기였다.
김치찌개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지만 식당마다 맛은 모두 다르다. 최악의 경우는 조미료와 향신료냄새만 강하게 나는 경우인데, 속초에서 한번 겪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않고 춥다는 생각과 아이폰5를 빨리 충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들어가자마자 김치찌개 하나를 시켰다. 아이폰을 콘센트에 연결하는 사이 벌써 김치찌개가 나왔다. 한꺼번에 엄청 만들어 놓은 뒤 그때그때 조금씩 담아서 가져오는 방식인 듯했다. 으레 얹어주는 파고명도 없고, 두부만 크게 한조각 얹어서, 혼자 먹기에는 제법 큰 그릇에 나왔다. '참 푸짐하구나' 숟가락으로 휘저어보니 두툼한 돼지고기가 충분히 보였고, 다진마늘 입자가 눈에띄게 보였다. 먹어보니 훌륭했다. 최근 먹어본 김치찌개 중에선 최고였다. 마늘이 요리맛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맛있게 한 두 술 뜨다가 메뉴판을 보게 되었는데, '김치찌개(소) 15000'. 예상했던 가격이 아니었다. 저 메뉴가 지금 내 밥상위에 있는게 맞는 것인지, 그 외 김치찌개는 (중), (대)와 점심식사용 6000원짜리 김치찌개가 있었는데, 그때는 몇시간 차이로 점심시간이 아니였다! 김치찜 7000원짜리가 있었는데, 메뉴판을 확인한 뒤 저걸 시킬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주위를 둘러봤다. 대형유리쪽에 앉은 두 여성분 식탁에 월등히 커보이는 김치찌개 냄비가 있었다. '아마, 저게 (소) 일거야'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내가 받은 김치찌개가 너무 많았다. 보통 다른 식당에서 주는 김치찌개 양의 2~3배는 돼 보였다. 먹다보니 어느새 밥 한그릇을 비웠다. 김치찌개는 반 이상 남아있었다. 이게 15000원이라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들어온 손님이 내 식탁옆에 앉았고, 주문을 받으러 식당이모가 내 식탁 옆을 지날 때, "여기 밥 한그릇 더 주세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대로 나가 가격을 물어봤다. 15000이라면 카드로, 점심식사가격인 6000원이라면 현금으로 계산할 생각이었다. 가격을 물어보는 내 질문에 식당이모가 답한 첫번째 대답은 거나하게 취해서 수다를 떨고있는 10여명의 할아버지 무리들 때문에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지갑을 들고 다시 가격을 물어봤다. "8000원. 밥한그릇 천원 추가해서 8000원" 애매한 가격. 일단 15000원이 아닌 건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메뉴판에 7천원짜리 김치찌개는 없는데. 그렇다면 내가 먹은 것은 김치찜 정식이었단 말인가! 지갑을 손에 들고 있긴 했지만, 주머니에 있는 신용카드를 꺼내 계산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식당 바깥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는데 깜빡했다. 그 생각이 다시 난 것은 식당을 100m 정도 벗어난 뒤었다. 추워서 고작 사진하나 찍기 위해 다시 가고싶지 않았다.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김치찌개가 생각나면 나중에 다시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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